오늘의 주문
#01 · 첫 주문
주문
102동 손님의 전화: "라지 페퍼로니 한 판이요. 초등학생 삼 남매가 먹을 거라서, 셋이 싸우지 않게 공평하게 나눠 주세요. 3시에 찾으러 갈게요."
오늘 알아낼 것
늘 8조각으로 자르는 라지를 셋이 똑같이 나눌 수 있는지 알아본다. 똑같이 나눈 조각에 분수라는 이름을 붙이고, 분모가 클수록 한 조각이 작아지는 이유를 확인한다.
반달 피자 · 토요일 오후
9월 5일 토요일 오후 2시입니다. 아파트 단지 앞 상가 1층의 작은 피자 가게 '반달 피자'는 점심 장사가 막 끝났습니다. 테이블은 네 개뿐이고, 손님은 대부분 포장이나 배달로 피자를 가져갑니다. 저녁 장사가 시작되는 5시까지는 가게가 한가합니다.
사장인 엄마(윤지현)는 반죽 그릇을 씻고 있습니다. 5학년 서윤은 주말마다 가게 일을 돕습니다. 지금은 계산대 옆에서 피자 상자를 접는 중입니다. 3학년 동생 서준은 4번 테이블에 학습지를 펴 놓고 연필을 굴리고 있습니다. 분수를 더 배우기 전에 담임 선생님이 내 준 복습 숙제입니다. 첫 문제는 이렇습니다. "똑같이 나눈 도형을 모두 찾아 ○표 하시오."
전화벨이 울립니다. 엄마가 주문을 받아 적습니다. "라지 페퍼로니 한 판, 22,000원. 3시 포장이요. …셋이서 공평하게요?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엄마가 벽에 걸린 8등분 가이드 판을 쳐다봅니다. 라지는 늘 이 판을 대고 8조각으로 자릅니다.
"8조각을 셋이…. 두 개씩 주면 두 개가 남고, 세 개씩 주면 하나가 모자라네."
서윤이 상자를 접다 말고 말합니다. "그냥 셋으로 자르면 되잖아. 와이(Y) 자로." 서윤은 빈 상자 뚜껑에 매직으로 동그라미를 그리고, 가운데에서 선 세 개를 쭉 긋습니다. 서준이 학습지에서 고개를 듭니다. "누나, 그거 아래 조각이 제일 커! 공평하게 해야지!"
그때 문에 달린 종이 딸랑 울립니다. 오 선생님(오영자)입니다. 35년 동안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은퇴한 선생님으로, 토요일마다 라지 고르곤졸라(18,000원) 한 판을 포장해 가는 단골입니다. 고르곤졸라가 구워지는 20분 동안 선생님은 늘 4번 테이블에 앉습니다. 오늘은 그 자리에 서준의 학습지와 서윤의 상자 뚜껑이 있습니다.
선생님이 상자 뚜껑을 한참 들여다보더니 웃습니다. "조각이 세 개면 셋이 똑같이 나눈 걸까?" 서윤이 어깨를 으쓱합니다. "세 개니까 3분의 1씩이죠. 그냥 공식 알려 주세요." 선생님은 대답 대신 계산대의 피자 칼(롤러)을 가리킵니다.
"칼 줘 봐, 잘라 보자."
이번 교시에서는 '똑같이 나눈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부터 확인합니다. 그다음 똑같이 나눈 조각에 분수라는 이름을 붙이고, 조각 하나의 이름인 단위분수를 비교합니다. 마지막에 삼 남매의 피자를 어떻게 잘랐는지 봅니다. 초등학교 3학년 분수 단원에서 처음 배우는 내용입니다.
피자 한 판처럼 나누기 전의 것을 전체, 나눈 조각 하나하나를 부분이라고 합니다. 분수는 "전체를 나눈 것 중 얼마"를 나타내는 수입니다. 그런데 아무렇게나 나누면 안 되고, 똑같이 나눠야 합니다.
'똑같이'는 조각의 크기가 모두 같다는 뜻입니다. 조각 수가 같다는 뜻이 아닙니다. 서윤이 상자 뚜껑에 그린 그림은 조각이 셋이지만, 아래 조각이 다른 두 조각보다 큽니다. 이렇게 나눈 것은 "셋으로 나눴다"고 할 수는 있어도 "셋으로 똑같이 나눴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그 큰 조각을 3분의 1이라고 부를 수도 없습니다.
피자는 가운데에서 바깥으로 칼집을 넣어 자릅니다. 이때 조각의 크기는 가운데 모인 뾰족한 끝이 얼마나 벌어져 있는지로 정해집니다. 끝이 넓게 벌어진 조각이 큰 조각입니다. 8등분 가이드 판은 이 벌어진 정도가 여덟 조각 모두 같도록 홈이 파여 있습니다.
아래 실습대는 둥근 피자 한 판입니다. 처음에는 라지처럼 8조각으로 잘려 있고, 위에서부터 3조각이 빨갛게 칠해져 있습니다. 조각을 누르면 칠하거나 지울 수 있고, 오른쪽에 칠한 양이 분수로 적힙니다. 칼집 끝의 흰 동그라미를 끌면 그 칼집이 돌아가서 조각 크기가 달라집니다(맨 위 칼집은 고정입니다). 조각 크기가 하나라도 다르면 분수 대신 **"똑같이가 아니에요"**가 뜹니다. '−', '+' 단추로 조각 수를 2부터 12까지 바꿀 수 있습니다.
8조각 중 3조각을 칠했어요. 읽을 때는 '8분의 3', 쓸 때는 3/8.
실습대에서 두 가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엄마가 처음에 한 계산도 다시 보겠습니다. 8조각을 세 사람에게 똑같이 나눠 주려면 한 사람에 몇 조각씩 주면 될까요? 두 조각씩 주면 조각이 나가고 2조각이 남습니다. 세 조각씩 주면 조각이 필요한데 8조각밖에 없습니다. 8을 3으로 나누면 몫이 2이고 나머지가 2입니다. 나머지가 생기니까 조각을 쪼개지 않고는 셋이 똑같이 나눌 수 없습니다.
남은 2조각을 다시 셋으로 자르면 어떨까요? 그러면 한 사람이 큰 조각 두 개와 작은 조각 몇 개를 받게 되어 양은 맞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 손에 든 조각 모양이 제각각이라 "공평하다"고 느끼기 어렵고, 피자 위의 토핑도 엉망이 됩니다. 가게에서 쓸 방법은 아닙니다.
오 선생님의 한마디
조각을 셀 때는 먼저 크기가 같은지 봐. 크기가 같은지 모르겠으면, 조각을 하나 들어서 다른 조각 위에 겹쳐 보면 돼. 딱 겹치면 같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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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제 1-1
다음 넷 가운데 똑같이 나눈 것을 모두 고르세요.
판단 기준: 조각 수가 아니라 크기가 모두 같은가.
답: (가), (라). 서준의 학습지 첫 문제도 이 기준 하나로 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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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제 1-2
라지 한 판(8조각)을 조각을 쪼개지 않고 똑같이 나눠 줄 수 있는 사람 수를 모두 찾으세요. 레귤러 한 판(6조각)이면 어떨까요?
한 사람에 같은 조각 수를 주고 남는 조각이 없어야 합니다. 사람 수로 조각 수를 나눠서 나머지가 0인지 봅니다.
답: 라지는 1, 2, 4, 8명, 레귤러는 1, 2, 3, 6명. 셋이 나눌 때는 레귤러의 6조각이 딱 맞습니다. 8과 6은 모두 2명이 나누기 좋지만, 3명이 나누기에는 6이 좋습니다. 이 "나머지 없이 나누어지는 수"는 5학년에서 약수라는 이름으로 다시 만납니다(3교시).
오 선생님이 서준의 학습지 뒷면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칼집 8개를 넣은 다음, 세 조각을 색칠합니다. "서준아, 피자 한 판을 똑같이 8조각으로 나눴어. 그중 칠한 건 몇 조각이야?" "세 조각요." "그걸 이렇게 써." 선생님이 가로선을 긋고, 아래에 8, 위에 3을 씁니다.
전체를 똑같이 8로 나눈 것 중의 3을 이라 쓰고 8분의 3이라고 읽습니다. 이런 수를 분수라고 합니다.
| 부분 | 이름 | 뜻 | 피자에서 |
|---|---|---|---|
| 가로선 아래의 수 | 분모 | 전체를 몇으로 똑같이 나눴나 | 한 판을 자른 조각 수 |
| 가로선 위의 수 | 분자 | 그중 몇 개인가 | 칠한(먹은, 담은) 조각 수 |
우리말로 읽을 때는 분모를 먼저 말합니다. "8분의 3"은 "8로 나눈 것 중의 3"이라는 뜻을 순서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쓸 때도 가로선을 먼저 긋고, 분모를 쓰고, 분자를 씁니다. 무엇으로 나눴는지 정해야 몇 개인지 셀 수 있으니까요.
설거지를 하던 엄마가 고개를 돌립니다. "엄마 때는 위가 분자, 아래가 분모라고 그냥 외웠는데. 읽는 순서에도 뜻이 있었네."
분모(分母)의 '모'는 어머니, 분자(分子)의 '자'는 아들이라는 한자입니다. 아래에서 받쳐 주는 것이 분모, 위에 올라앉은 것이 분자라고 기억하면 헷갈리지 않습니다.
을 칠하면 칠하지 않은 조각은 5조각, 곧 입니다. 칠한 3조각과 칠하지 않은 5조각을 합치면 8조각, 한 판 전체입니다. 실습대에서 8조각을 모두 칠하면 이 적히고 그 옆에 "= 1 (한 판 전체)"가 나옵니다.
분모와 분자가 같은 분수는 언제나 전체 하나, 곧 1입니다. 2조각으로 나눈 피자를 다 먹어도 판, 12조각으로 나눈 피자를 다 먹어도 판입니다. 조각 수는 달라도 먹은 양은 한 판으로 같습니다.
거꾸로 하나도 칠하지 않으면 이고, 이것은 0입니다. 실습대에서 '칠한 것 지우기'를 누르면 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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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제 1-3
서준이 레귤러 피자(6조각) 한 판 가운데 2조각을 먹었습니다. 먹은 부분과 남은 부분을 각각 분수로 쓰고 읽으세요.
1단계: 전체를 몇으로 나눴나. 레귤러는 6조각이므로 분모는 6입니다.
2단계: 그중 몇 개인가. 먹은 것은 2조각, 남은 것은 조각입니다.
답: 먹은 부분은 (6분의 2), 남은 부분은 (6분의 4). 둘을 합치면 6조각, 곧 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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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제 1-4
오 선생님이 상자 뚜껑의 동그라미를 시계라고 생각하고, 1시, 2시, …, 12시 자리마다 가운데에서 칼집을 그었습니다. 그리고 12시부터 5시까지를 색칠했습니다. 색칠한 부분은 전체의 얼마일까요?
1단계: 전체를 몇으로 나눴나. 시계에는 1시부터 12시까지 12개의 자리가 같은 간격으로 있습니다. 그 자리마다 칼집을 그으면 똑같은 크기의 조각 12개가 생깁니다. 분모는 12입니다.
2단계: 칠한 조각 수. 12시–1시, 1시–2시, 2시–3시, 3시–4시, 4시–5시로 5조각입니다.
답: (12분의 5). 시계는 이미 똑같이 나눠진 동그라미라서 피자 칼집을 그릴 때 아주 좋은 자입니다. 한 시간이 판입니다.
처럼 분자가 1인 분수를 단위분수라고 합니다. 똑같이 나눈 조각 하나의 이름입니다. 다른 분수는 모두 단위분수가 몇 개 모인 것입니다. 은 조각이 3개, 는 조각이 5개입니다.
여기서 서준이 학습지의 둘째 문제를 들고 옵니다. "과 중 더 큰 것에 ○표 하시오." 서준은 벌써 에 동그라미를 쳤습니다. "8이 2보다 크니까 8분의 1이 더 크지!"
오 선생님이 묻습니다. "라지 한 판을 너랑 누나 둘이 나눠 먹을 때랑, 우리 반 친구 여덟 명이 나눠 먹을 때랑, 언제 네 조각이 더 커?" 서준이 잠깐 생각합니다. "…둘이 먹을 때요." "그럼 조각이랑 조각 중에 어느 게 커?"
분모는 몇으로 나눴는지입니다. 같은 한 판을 더 많은 조각으로 나눌수록 한 조각은 작아집니다. 그래서 단위분수는 분모가 클수록 작습니다. 자연수에서는 8이 2보다 크지만, 은 보다 작습니다.
아래 실습대의 위 그림은 피자 한 판 위에 고른 단위분수 조각을 모두 12시 방향에서 시작해 겹쳐 그린 것입니다. 큰 조각이 뒤에, 작은 조각이 앞에 놓입니다. 아래 그림은 같은 길이의 띠를 분모만큼 칸으로 나누고 첫 칸만 칠해 나란히 놓은 것입니다. 오른쪽 단추로 부터 까지 넣고 뺄 수 있고, '차례로 보기'는 부터 까지 하나씩 더해 갑니다.
분모가 클수록 한 판을 더 많이 나누니까 한 조각은 더 작아요. 1/2이 가장 크고 1/8이 가장 작아요.
실습대의 띠 그림에서 보이듯, 단위분수의 크기 순서는 분모의 순서와 거꾸로입니다.
몇 배 차이인지도 셀 수 있습니다. 조각 하나를 다시 똑같이 4조각으로 자르면 한 판이 조각으로 나뉜 것과 같으므로, 그 작은 조각 하나가 입니다. 그래서 한 조각에는 조각이 4개 들어갑니다. 실습대의 '1/2 한 조각 = 1/8 조각 4개'가 이것입니다.
서윤이 끼어듭니다. "그럼 레귤러 한 조각이 라지 한 조각보다 커? 레귤러는 6조각이니까 이고 라지는 이잖아." 엄마가 웃습니다. "레귤러는 판 자체가 작잖아."
이 보다 크다는 말은 같은 전체를 나눴을 때만 맞습니다. 레귤러 한 판과 라지 한 판은 전체부터 크기가 다릅니다. 분수는 "전체의 얼마"라서, 전체가 다르면 분수만 보고는 어느 조각이 큰지 알 수 없습니다. 두 피자의 조각을 비교하려면 판의 크기까지 알아야 합니다. 이 강의에서 분수끼리 비교할 때는 따로 말하지 않으면 같은 크기의 판을 나눈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 선생님의 한마디
분모가 크면 조각이 작아. 나눠 먹는 사람이 많을수록 내 조각이 작아지는 거랑 같아. 그런데 이건 같은 피자를 나눌 때 얘기야. 판이 다르면 판부터 비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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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제 1-5
같은 크기의 피자 한 판을 나눈 조각입니다. 큰 것부터 차례로 쓰세요.
모두 단위분수입니다. 분자가 1로 같으니, 몇으로 나눴는지(분모)만 비교하면 됩니다. 분모가 작을수록 적게 나눈 것이라 조각이 큽니다.
분모를 작은 것부터 쓰면 3, 5, 7, 9, 12입니다.
답: . 실습대에서 다섯 단추를 눌러 띠 길이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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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제 1-6
판 한 조각을 판 조각으로 바꿔 주려면 몇 조각을 줘야 할까요? 그림을 그리지 않고 말로 설명해 보세요.
한 조각을 다시 자른다고 생각합니다. 조각을 똑같이 3조각으로 자르면, 네 조각 모두를 그렇게 자른 셈이니 한 판이 조각이 됩니다. 그 작은 조각 하나가 입니다.
시계로 보면 더 쉽습니다. 판은 12시부터 3시까지이고, 한 시간이 판이니 세 시간, 곧 3조각입니다.
답: 3조각. 실습대에서 1/4과 1/12만 골라 '1/4 한 조각 = 1/12 조각 3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제 주문으로 돌아갑니다. 페퍼로니가 오븐에서 나오자 오 선생님이 피자 칼을 받아 듭니다. "8등분 판은 치워 두자. 이 피자를 시계라고 생각해 봐." 선생님은 12시 자리에서 가운데를 지나 6시 자리까지 칼을 한 번 굴립니다. 그다음 2시에서 8시까지, 4시에서 10시까지 굴립니다. 칼을 세 번 굴리니 같은 크기의 조각이 6개 생겼습니다.
"한 시간이 판이니까, 두 시간짜리 조각은 몇 판일까?" 서윤이 손가락을 꼽습니다. "12시간이 한 판이고, 두 시간씩 끊으면 6조각…. 한 조각이 판이요."
이제 삼 남매에게 두 조각씩 주면 됩니다. 이라 남는 조각이 없습니다. 한 사람이 받는 양은 6조각 중 2조각, 곧 판입니다. 세 사람 몫이 모두 로 같으니 공평합니다.
| 자르는 방법 | 한 사람 몫 | 셋이 똑같은가 |
|---|---|---|
| 8조각 (늘 하던 대로) | 2조각씩 주면 2조각이 남음 | 아니다 |
| 3조각 (칼집 3개) | 판, 큰 조각 1개 | 그렇다. 조각이 커서 아이가 들기 힘들다 |
| 6조각 (칼 세 번) | 판, 2조각 | 그렇다 |
| 12조각 (시계 칼집) | 판, 4조각 | 그렇다. 조각이 작아 토핑이 떨어진다 |
엄마는 6조각을 골랐습니다. 아이들이 한 손으로 들기 좋은 크기이기 때문입니다. 표의 아래 세 줄은 모두 셋이 똑같이 나눈 방법입니다. 그러면 판, 판, 판은 서로 같은 양일까요? 이름은 다른데 한 사람이 먹는 양은 그대로입니다. 이 질문은 다음 주 2교시에서 칼집을 더 넣는 실습대로 확인합니다.
3시 정각, 102동 손님이 삼 남매와 함께 피자를 찾으러 왔습니다. 막내가 상자를 열자마자 조각을 두 개씩 집어 들고 셋이 나란히 겹쳐 봅니다. "똑같아!" 서준이 계산대 뒤에서 작게 말합니다. "그거 6분의 2야."
부모님께 첫 시간에 아이에게 던질 질문은 세 가지면 충분합니다. "이거 똑같이 나눈 거야? 어떻게 알았어?", "8조각 피자를 셋이 나누려면 어떻게 하지?", "한 판을 더 많이 자르면 한 조각은 어떻게 돼?" 피할 말은 **"분모가 크면 작은 거야, 외워"**입니다. 규칙만 외운 아이는 5학년에서 분모가 다른 분수를 만나면 다시 헷갈립니다. 대신 "몇으로 나눴는지가 분모"라는 뜻을 피자나 초콜릿으로 몇 번이고 보여 주세요. 1/8이 1/2보다 크다고 말하는 것은 아이가 모자라서가 아닙니다. 2와 8만 보면 8이 크고, 아이는 지금까지 배운 대로 정직하게 판단한 것입니다. "누구 조각이 커?"로 물으면 아이 스스로 바로잡습니다.
부모님께 우리말로 분수를 읽는 순서("8분의 3")는 뜻의 순서와 같습니다. "8로 나눈 것 중의 3"입니다. 아이가 읽기를 헷갈리면 "8분의"를 "8로 나눈 것 중에"로 바꿔 읽게 해 보세요. 쓰는 순서(가로선 → 분모 → 분자)도 같은 이유로 정해져 있습니다. 반대로 분자부터 쓰는 아이를 고칠 때는 "먼저 몇으로 나눴는지 정해야 몇 개인지 셀 수 있어"라고 이유를 말해 주면 됩니다.
서윤의 분수 노트
분수는 전체를 똑같이 나눈 것 중의 얼마다. '똑같이'는 조각 수가 아니라 조각 크기가 같다는 뜻이다.
3/8은 '8분의 3'. 분모 8은 몇으로 나눴는지, 분자 3은 그중 몇 개인지. 쓸 때는 가로선, 분모, 분자 순서.
분모와 분자가 같으면 한 판 전체, 곧 1이다. 8/8 = 1, 12/12 = 1.
분자가 1인 분수가 단위분수다. 같은 판이라면 분모가 클수록 한 조각이 작다. 1/2 한 조각 = 1/8 조각 4개.
8조각은 셋이 똑같이 못 나눈다(8 ÷ 3은 나머지 2). 6조각으로 자르면 한 사람에 2조각, 2/6판씩.
엄마한테 설명한다면: 분모는 몇 명이 나눠 먹는지야. 나눠 먹는 사람이 많을수록 내 조각은 작아져.
고르곤졸라 상자를 받아 든 오 선생님이 문을 나서다 돌아봅니다. "서준아, 아까 그 이랑 말이야. 이름이 다른데 같은 양일까? 다음 주에 칼 들고 다시 보자." 다음 주 토요일(9월 12일)에는 "반 판만 따로 싸 주세요"라는 주문에 서윤이 4조각을 담았다가 "반 판이랑 똑같아요?"라는 질문을 받습니다. 2교시에서는 칼집을 더 넣어도 양이 그대로인 크기가 같은 분수와 수직선 위의 분수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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