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계 과제
#01 · 첫 출근
과제
혜성 첫 낙하 시운전 기록(시간–낙하 거리 표)이 나왔다. 오 팀장: "바닥에서 속도 시속 110 km 안 넘지? 오늘 안에 답 줘."
오늘 구할 것
기록 표로 구간마다 평균속도를 구한다. 그리고 평균속도만으로 바닥에서의 속도를 답할 수 있는지 판단한다.
솔바람랜드 놀이기구 설계실 · 겨울방학
겨울방학 첫 주 월요일 아침입니다. 도윤은 이모를 따라 솔바람랜드 사무동 3층 놀이기구 설계실에 처음 들어섭니다. 창밖으로 새 롤러코스터 혜성의 리프트 언덕이 보입니다. 높이 45 m. 열차가 저 꼭대기에서 거의 수직으로 떨어집니다.
자리에 가방을 내려놓기도 전에 오 팀장이 종이 한 장을 들고 옵니다. "어제 첫 낙하 시운전 기록이야. 모래주머니 싣고 빈 열차로 돌렸어. 설계 한도가 바닥에서 시속 110 km야. 안 넘지? 오늘 안에 답 줘."
| 시간 t (초) | 0 | 0.5 | 1 | 1.5 | 2 | 2.5 | 3 |
|---|---|---|---|---|---|---|---|
| 떨어진 거리 s (m) | 0 | 1.225 | 4.9 | 11.025 | 19.6 | 30.625 | 44.1 |
도윤이 표를 보자마자 계산기를 두드립니다. "3초에 44.1 m니까 44.1 ÷ 3 = 14.7 m/s. 시속으로 바꾸면 52.92 km. 한도의 반도 안 되네요. 끝!"
은재 이모가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고 말합니다. "그래프부터 그려 봐." 도윤이 모눈종이에 점 일곱 개를 찍어 보니 일직선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납작하다가 갈수록 가파르게 휘어 올라갑니다. 이모가 묻습니다. "처음 0.5초 동안 몇 m 떨어졌어? 마지막 0.5초 동안은? 아주 조금만 움직이면 얼마나 변해?"
이번 교시에서는 "얼마나 빨리 변하나"를 숫자로 재는 법을 배웁니다. 변화량, 평균변화율, 그리고 그 둘이 그래프에서 무엇인지 봅니다. 마지막에 오 팀장의 질문으로 돌아와, 평균만으로 어디까지 답할 수 있는지 따져 봅니다.
이모의 첫 질문부터 답해 봅시다. 표에서 0.5초마다 얼마나 더 떨어졌는지를 계산하면 이렇습니다.
| 구간 (초) | 0–0.5 | 0.5–1 | 1–1.5 | 1.5–2 | 2–2.5 | 2.5–3 |
|---|---|---|---|---|---|---|
| 더 떨어진 거리 (m) | 1.225 | 3.675 | 6.125 | 8.575 | 11.025 | 13.475 |
시간은 늘 0.5초씩 흘렀는데, 그동안 떨어진 거리는 1.2 m에서 13.5 m로 열 배가 넘게 커졌습니다. 열차가 점점 빨라진다는 뜻입니다. 3초 전체를 고르게 나눈 14.7 m/s라는 숫자에는 이 사실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나중 값에서 처음 값을 뺀 것"을 변화량(change) 이라고 하고, 그리스 문자 (델타, delta)를 붙여 씁니다. 차이(difference)의 첫 글자 D에 해당하는 문자입니다.
예를 들어 2초에서 3초 사이라면 (초), (m)입니다.
세 가지를 기억해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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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제 1-1
위의 시운전 기록 표를 보고 답하세요.
변화량은 언제나 "나중 − 처음"입니다.
두 번째 구간은 시간이 절반인데도 떨어진 거리가 거의 같습니다. 그만큼 뒤로 갈수록 빠릅니다.
답: 1. 초, m / 2. 초,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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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제 1-2
이번에는 거꾸로 묻습니다. 함수 에서 를 2에서 조금 늘렸더니 였습니다. 는 얼마일까요?
처음 값은 입니다. 이므로 나중 값은 입니다.
나중 를 라고 두면 입니다. 그래서 또는 입니다.
를 늘렸다고 했으니 이고, 입니다. (을 고르면 로 가 줄어든 경우입니다.)
답:
변화량만으로는 "빠르다"를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1초 동안 14.7 m와 0.5초 동안 13.475 m 중 어느 쪽이 빠를까요? 시간의 길이가 다르니, 시간 1초당으로 맞춰야 비교가 됩니다. 변화량끼리 나누면 됩니다.
평균변화율(average rate of change) 은 가 1만큼 변할 때 가 평균적으로 얼마나 변하는지를 나타낸다.
낙하 거리라면 이고, 이것이 바로 평균속도입니다. 도윤이 처음 계산한 값이 0–3초의 평균변화율입니다.
앞의 두 구간도 비교해 봅시다. 1–2초는 m/s, 2.5–3초는 m/s입니다. 뒤 구간이 훨씬 빠릅니다.
평균변화율의 단위는 "의 단위 ÷ 의 단위"입니다. 단위를 보면 무엇을 잰 것인지가 보입니다.
| 상황 | 평균변화율의 단위 | 읽는 법 | ||
|---|---|---|---|---|
| 떨어진 거리 | m | 초 | m/s | 1초에 평균 몇 m |
| 만드는 비용 | 원 | 개 | 원/개 | 하나 더 만들 때 평균 몇 원 |
| 기온 | ℃ | 시간 | ℃/시간 | 한 시간에 평균 몇 도 |
| 대기 줄 | 명 | 분 | 명/분 | 1분에 평균 몇 명 |
오 팀장의 한도는 시속(km/h)이니 m/s를 바꿔야 합니다. 1 m/s는 1시간(3,600초)에 3,600 m, 즉 3.6 km를 가는 빠르기입니다. 그래서 m/s에 3.6을 곱하면 km/h입니다. 14.7 m/s는 km/h입니다. 거꾸로 한도 110 km/h는 m/s입니다(소수 둘째 자리까지).
| 기호 | 읽는 법 | 뜻 |
|---|---|---|
| 델타 엑스 | 의 변화량. 나중 − 처음 | |
| 델타 와이 나누기 델타 엑스 | 평균변화율. 가 1 변할 때 가 평균 얼마나 변하나 | |
| 에스 티 | 시각 (초)까지 떨어진 거리(m). 함수 에 를 넣은 값 | |
| m/s | 미터 매 초 | 1초에 몇 m. km/h로 바꾸려면 3.6을 곱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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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제 1-3
단위가 있는 평균변화율을 두 개 구해 보세요.
평균변화율 = (나중 − 처음) ÷ (나중 − 처음)이고, 단위는 위 단위 ÷ 아래 단위입니다.
답: 1. 900원/개 / 2. 1.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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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제 1-4
도윤은 1초에서 3초 사이의 평균속도를 이렇게 구했습니다. 어디가 틀렸을까요?
분자는 거리의 변화량 로 맞게 구했습니다.
틀린 곳은 분모입니다. 분모는 끝 시각 3이 아니라 시간의 변화량 여야 합니다. 열차가 이 39.2 m를 떨어지는 데 걸린 시간은 3초가 아니라 2초입니다.
출발 시각이 0일 때만 "나중 − 처음"이 끝 시각과 같아집니다. 0–3초 계산에 익숙해져서 생긴 실수입니다. 분자와 분모를 둘 다 변화량으로 쓰세요.
답: 분모를 로 써야 한다. 평균속도는 19.6 m/s
이제 평균변화율을 그래프에서 봅시다. 중학교에서 배운 직선의 기울기(slope) 는 "오른쪽으로 1 갈 때 위로 얼마나 올라가나"였습니다. 두 점을 알면 (위로 간 만큼) ÷ (옆으로 간 만큼)으로 구했지요. 이것은 평균변화율의 식과 똑같습니다.
곡선 위의 두 점 (a, f(a))와 (b, f(b))를 직선으로 이으면, 이 직선은 곡선을 두 곳에서 자르며 지나갑니다. 이런 직선을 할선(secant line) 이라고 합니다. '할(割)'은 자른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a에서 b까지의 평균변화율 = 두 점을 잇는 할선의 기울기
직선이라면 어느 두 점을 잡아도 기울기가 같습니다. 곡선은 다릅니다. 두 점을 어디에 잡느냐에 따라 할선이 눕기도 하고 서기도 합니다. 혜성의 낙하 곡선은 오른쪽으로 갈수록 가팔라지니, 뒤쪽 구간의 할선일수록 기울기(평균속도)가 큽니다.
아래 실습대의 가로축은 시간 t(초), 세로축은 떨어진 거리 s(m)입니다. 남색 곡선이 s = 4.9t²이고, 곡선 위의 주황 점 두 개(a, b)를 끌 수 있습니다. 마우스나 손가락으로 끌어도 되고, Tab으로 점을 고른 뒤 ←→ 키로 옮겨도 됩니다(Shift를 누르면 더 잘게). 두 점을 잇는 주황 직선이 할선이고, 회색 점선 두 개가 Δt(가로)와 Δs(세로)입니다. 오른쪽 조작판에 두 점의 값, 변화량, 평균속도와 시속이 나옵니다. a, b 슬라이더로 0.01초 단위로 맞출 수도 있습니다. '표에 적기'를 누르면 지금 구간이 그래프 아래 표에 한 줄 쌓입니다.
'좁히기'를 누르거나 '표에 적기'로 지금 구간을 적어 보세요.
s(0) = 0 m
s(3) = 44.1 m
Δt = 3 s · Δs = 44.1 m
0–3초의 평균속도는 14.7 m/s(시속 약 52.92 km)입니다. 점을 끌어 구간을 바꾸거나 '좁히기'를 눌러 보세요.
실습대에서 본 것을 정리합니다.
할선도 직선이니 방정식을 쓸 수 있습니다. 기울기가 이고 점 를 지나는 직선은 입니다. 예를 들어 0초와 3초를 잇는 할선은 기울기 14.7, 원점을 지나므로 입니다. 실습대의 '일정한 속도' 그래프가 바로 이 직선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평균속도로 고르게 떨어졌다면"의 그래프가 할선이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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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제 1-5
낙하 곡선 위의 두 점 과 을 잇는 할선이 있습니다.
답: 1. 19.6 / 2. / 3. 1–3초를 평균속도로 고르게 떨어졌을 때의 위치 그래프
여러 구간의 평균속도를 한 표에 모아 봅시다.
| 구간 (초) | ||||||
|---|---|---|---|---|---|---|
| 평균속도 (m/s) | 4.9 | 14.7 | 24.5 | 9.8 | 19.6 | 14.7 |
같은 열차, 같은 3초 안인데 평균속도가 4.9에서 24.5까지 다섯 배나 차이 납니다. 숫자들 사이에 규칙이 보이나요? 은 , 는 , 은 입니다. 괄호 안의 1, 3, 5는 입니다.
식으로 확인해 봅시다. 의 평균변화율은
입니다. 중간에 로 인수분해하고 를 약분했습니다. 이 약분은 일 때만 할 수 있습니다. 이면 처음 식이 이 됩니다. 이 점을 기억해 두세요.
이 공식 하나로 어떤 구간이든 바로 계산됩니다. 은 , 도 입니다. 표에서 두 구간의 평균속도가 같았던 이유가 보입니다. 이 곡선에서는 , 즉 구간의 가운데 시각이 같으면 평균속도가 같습니다. 두 구간 모두 가운데가 1.5초입니다.
결국 "혜성의 평균속도는 14.7 m/s"라는 말은 0–3초라는 한 구간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구간을 바꾸면 값이 바뀌니, 구간을 밝히지 않은 평균은 쓸모가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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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제 1-6
의 평균변화율 공식 를 써서 답하세요.
답: 1. 19.6 m/s / 2.
오 팀장이 물은 것은 3초 동안의 평균이 아니라 바닥에 닿는 순간(3초) 의 속도입니다. 그 순간에 가장 가까운 정보를 쓰려면 끝을 3초에 두고 구간을 좁혀야 합니다. 실습대의 '좁히기'가 한 일입니다. 공식 으로 계산하면 이렇습니다.
| 구간 | ||||||
|---|---|---|---|---|---|---|
| (초) | 3 | 1 | 0.5 | 0.1 | 0.01 | 0.001 |
| 평균속도 (m/s) | 14.7 | 24.5 | 26.95 | 28.91 | 29.351 | 29.3951 |
두 가지가 보입니다.
그 "모여드는 수"를 구하려면 를 0으로 만들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면 입니다. 계산이 되지 않습니다. 평균속도로는 바닥 그 순간에 끝내 닿지 못합니다. 이 벽을 넘는 도구가 2교시의 극한이고, 3교시에서 이 수의 정체를 밝힙니다.
은재 이모의 한마디
평균은 구간 전체를 고르게 나눈 값이야. '그 순간 얼마냐'고 묻는데 긴 구간의 평균으로 답하면 안 돼. 순간에 가까이 가려면 구간을 좁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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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제 1-7
오 팀장에게 답을 써 봅시다. 위 표를 쓰세요.
답: 1. 약 105.66 km/h / 2. 바닥 속도가 더 크다 / 3. 아직 확답할 수 없다. "적어도 시속 105.8 km 이상"까지만 말할 수 있다
교과서는 평균변화율을 이렇게 씁니다. "함수 에서 의 값이 에서 까지 변할 때, 의 값의 변화량 를 의 값의 변화량 로 나눈 값
를 의 값이 에서 까지 변할 때의 의 평균변화율이라고 한다." 마지막 꼴은 대신 로 쓴 것입니다. 3교시에서 이 꼴이 미분계수의 정의로 그대로 이어집니다.
시험에는 보통 "함수 에서 의 값이 1에서 3까지 변할 때의 평균변화율을 구하시오" 또는 "평균변화율이 ○일 때 의 값"처럼 거꾸로 묻는 꼴로 나옵니다. 그래프 문제라면 "두 점을 지나는 직선의 기울기"로 바꿔 읽으면 됩니다.
도윤의 미분 노트
변화량 Δx = 나중 − 처음. Δx는 기호 한 덩어리이고, 값이 줄면 음수다.
평균변화율 = Δy/Δx = (f(b) − f(a))/(b − a). 단위는 'y의 단위 ÷ x의 단위'(m/s, 원/개, ℃/시간). m/s × 3.6 = km/h.
평균변화율은 두 점을 잇는 할선의 기울기다. 직선은 어디서나 같고, 곡선은 구간마다 다르다.
혜성 낙하 4.9t²의 [a, b] 평균속도는 4.9(a + b). 0–3초 14.7, 2–3초 24.5, 2.99–3초 29.351 m/s.
구간을 좁히면 평균속도가 한 수에 다가가지만, Δt = 0을 넣으면 0/0이 되어 계산이 안 된다.
시험에서 이걸 만나면: '평균변화율' = (f(b) − f(a))/(b − a) = 두 점을 지나는 직선의 기울기. 분모도 변화량으로 쓴다.
퇴근 무렵 도윤은 오 팀장에게 보고합니다. "바닥 속도는 적어도 시속 105.8 km예요. 110을 넘는지는 아직 몰라요." 오 팀장이 미간을 찌푸립니다. "그럼 넘을 수도 있다는 거야?" 도윤이 머리를 긁습니다. "구간 끝을 3초에 딱 붙이면 되잖아요. (s(3) − s(t)) ÷ (3 − t)에 t = 3을 넣으면요." 오 팀장은 그 식을 속도계 프로그램 담당에게 그대로 넘깁니다. 은재 이모가 웃습니다. "내일 아침에 보자." 다음 날 아침, 속도계 화면에는 바닥 속도 대신 '0으로 나누기 오류'가 떠 있습니다. 2교시에서는 0 ÷ 0 앞에서 멈추지 않고 "다가갈 때의 값"을 읽는 법, 극한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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