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레슨
#06 · 셋째 주 목요일
고민
"«반음»을 D 코드로 끝내면 노래가 안 끝난 것 같아요. G로 돌아오면 그제야 끝나고요. 왜 노래 끝은 꼭 이 코드로 돌아와요?" (소리)
오늘 배울 것
한 조의 음계 위에 3화음 일곱 개를 쌓고 로마 숫자로 부른다. 코드마다 집(토닉)·떠남(서브도미넌트)·긴장(도미넌트)의 역할이 있다는 것, 이끎음이 긴장을 풀며 집으로 돌아가는 원리, 곡을 맺는 종지를 듣고 익힌다.
레슨실 반음 · 평일 저녁 직장인 반
목요일 저녁, 소리가 해솔을 따라 레슨실에 들어옵니다. 둘이 만들고 있는 노래 «반음»의 앞부분을 흥얼거리던 소리가 마지막 음에서 멈칫합니다. "여기서 D 코드로 끝내 봤거든요. 그런데 노래가 공중에 떠 있어요. G로 바꾸면 그제야 끝나고요."
마 선생이 피아노로 D 코드를 길게 누릅니다. 셋 다 숨을 참은 채 다음 소리를 기다립니다. 마 선생이 G 코드로 옮기자 소리가 "아, 이제 끝났다" 하고 웃습니다. "방금 기다렸지?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코드에도 역할이 있어서 그래. 어떤 코드는 집이고, 어떤 코드는 집에 가고 싶어 안달이 나."
해솔이 묻습니다. "그럼 집이 어딘지는 어떻게 알아요?" 마 선생이 건반 위 G장조 음계를 짚습니다. "노래의 조가 정해 줘. 오늘은 한 조 안에서 쓸 수 있는 코드 일곱 개를 쌓고, 그중 누가 집이고 누가 손님인지 들어 보자."
이번 교시에서는 5교시에 배운 3화음 쌓기를 한 조의 음계 위에서 해 보고, 코드들이 맡는 세 가지 역할과 노래를 맺는 방법을 익힙니다.
3교시에서 장음계를 배웠습니다. C장조 음계는 C D E F G A B, 흰 건반 일곱 개입니다. 이 일곱 음 하나하나를 근음으로 삼고, 음계 안의 음만으로 하나 건너 하나씩 쌓아 봅니다. 5교시 5-1절에서 흰 건반으로 해 본 바로 그 일곱 개입니다.
이렇게 한 조의 음계 음만으로 만든 코드를 다이아토닉 코드(diatonic chord) 라고 합니다. '다이아토닉'은 '음계 안의'라는 뜻입니다. 조 하나에 다이아토닉 3화음은 일곱 개가 있습니다.
| 음계의 몇째 음 | 1 | 2 | 3 | 4 | 5 | 6 | 7 |
|---|---|---|---|---|---|---|---|
| 세 음 | C–E–G | D–F–A | E–G–B | F–A–C | G–B–D | A–C–E | B–D–F |
| 간격 (반음) | 4+3 | 3+4 | 3+4 | 4+3 | 4+3 | 3+4 | 3+3 |
| 종류 | 장 | 단 | 단 | 장 | 장 | 단 | 감 |
| 코드 이름 | C | Dm | Em | F | G | Am | Bdim |
| 로마 숫자 | I | ii | iii | IV | V | vi | vii° |
맨 아래 줄이 로마 숫자 표기입니다. 숫자는 근음이 음계의 몇째 음인지를 뜻하고, 글자 모양으로 종류를 나타냅니다.
왜 굳이 로마 숫자로 부를까요? 코드 이름(C, Dm…)은 조가 바뀌면 다 바뀌지만, 로마 숫자는 음계 안에서의 자리라서 조가 바뀌어도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3교시에서 계이름(도레미)이 음계 안의 자리 이름이었던 것과 같은 생각입니다. "I–IV–V"라고 하면 어느 조에서든 같은 진행을 가리킵니다.
다른 조에서도 장·단·단·장·장·단·감의 순서가 그대로일까요? 실습대로 확인해 봅시다.
실습대 위쪽에 지금 조의 일곱 코드가 카드로 놓여 있습니다. 카드마다 로마 숫자, 코드 이름, 역할 글자(T·S·D)가 있고, 위쪽 띠의 색이 역할입니다. 남색은 토닉, 청록은 서브도미넌트, 주황은 도미넌트입니다(역할은 6-3절에서 다룹니다). 카드를 누르면 그 코드가 울리고, 아래 건반에 세 음이 역할 색으로 켜지며 동그라미 안에 음 이름이 나옵니다. 건반의 회색 글자는 그 조의 음계 음입니다. 오른쪽에서 조(C·G·F·D장조)를 바꿀 수 있습니다. 소리가 나니 음량을 확인하세요.
C장조의 일곱 코드 (누르면 소리)
회색 글자: C장조 음계의 음
C장조의 일곱 코드입니다. 카드를 눌러 들어 보고, '긴장 → 해결'을 눌러 보세요.
네 조의 다이아토닉 코드를 한 표로 모으면 이렇습니다.
| 조 | I | ii | iii | IV | V | vi | vii° |
|---|---|---|---|---|---|---|---|
| C장조 | C | Dm | Em | F | G | Am | Bdim |
| G장조 | G | Am | Bm | C | D | Em | F♯dim |
| F장조 | F | Gm | Am | B♭ | C | Dm | Edim |
| D장조 | D | Em | F♯m | G | A | Bm | C♯dim |
어느 장조에서든 I·IV·V는 장3화음, ii·iii·vi는 단3화음, vii°는 감3화음입니다. 3교시에서 보았듯 장음계는 어느 음에서 시작해도 온·온·반·온·온·온·반의 같은 간격이고, 그 위에 같은 방법으로 쌓았으니 반음 간격도 같은 순서로 나옵니다.
이 덕분에 로마 숫자 하나로 모든 조를 한꺼번에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노래의 키를 바꿀 때 기타 연주자가 "I–IV–V니까 G로 하면 G–C–D"라고 바로 옮겨 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소리의 «반음»은 G장조이니, 해솔이 쓸 코드 재료는 표의 둘째 줄 일곱 개입니다.
일곱 코드를 차례로 들어 보면 성격이 갈립니다. I은 편안해서 거기서 멈춰도 됩니다. IV는 집에서 한 걸음 나선 듯 밝게 펼쳐집니다. V는 어딘가로 가야 할 것 같은 기대를 남깁니다. 화성학에서는 이 성격을 세 가지 기능(function) 으로 나눕니다.
| 기능 | 별명 | 대표 | 같은 무리 | 느낌 |
|---|---|---|---|---|
| 토닉 (tonic, T) | 집 | I | iii, vi | 안정. 머물러도 되고 곡을 끝내도 된다 |
| 서브도미넌트 (subdominant, S) | 떠남 | IV | ii | 집을 나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
| 도미넌트 (dominant, D) | 긴장 | V | vii° |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
같은 무리끼리는 음을 많이 나눠 가집니다. C장조에서 확인해 봅시다.
세 기능은 이야기의 흐름처럼 이어집니다. 집에 있다가(T), 길을 나서고(S),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커지다가(D), 집으로 돌아옵니다(T). 많은 곡의 코드 진행이 이 순환을 크고 작게 되풀이합니다. C장조의 C–F–G–C, 즉 I–IV–V–I이 가장 짧은 한 바퀴입니다. 실습대에서 I, IV, V, I 카드를 차례로 눌러 들어 보세요. 마지막 I에서 "돌아왔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 흐름으로 4마디 반주를 짜는 일은 7교시에서 합니다.
마 선생의 한마디
코드를 이름 말고 역할로 들어 봐. 지금 집에 있는지, 나가 있는지, 돌아가는 길인지. 그걸 알면 다음 코드는 거의 저절로 떠올라.
V는 왜 그렇게 I로 가고 싶을까요? 열쇠는 음계의 일곱째 음입니다. C장조에서는 B입니다. B는 으뜸음 C의 바로 반음 아래에 있습니다. 반음은 건반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라서, B를 들으면 귀는 한 걸음만 더 올라가 C에 닿기를 기다립니다. 이렇게 으뜸음을 향해 끌려가는 일곱째 음을 이끎음(leading tone) 이라고 합니다.
V(G–B–D)에는 이끎음 B가 들어 있습니다. V에서 I로 가면 B가 반음 올라 C가 되면서 기다림이 채워집니다. 이것을 해결(resolution) 이라고 합니다. 긴장이 클수록 해결의 안도감도 큽니다.
V 위에 3도를 하나 더 쌓아 네 음으로 만들면 긴장이 더 커집니다. G–B–D에 F를 더한 G7(속7화음, 도미넌트 7)입니다. G7 안의 B와 F는 반음 6, 5교시에서 본 셋온음입니다. 이 두 음이 안쪽으로 반음씩 좁혀지면 B는 C로, F는 E로 갑니다. C와 E는 바로 I(C–E–G)의 음입니다. 7화음은 8교시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아래 실습대는 소리의 노래와 같은 G장조로 시작합니다. 오른쪽의 '긴장 → 해결'을 누르면 V(D)가 울리고, 이어서 각 음이 I(G)의 음으로 옮겨 가며 I이 울립니다. 움직이는 음은 원래 자리에 점선 동그라미를 남기고 선을 그으며 새 자리로 갑니다. 굵은 주황 동그라미가 이끎음입니다. 회색 동그라미는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남는 음입니다. 'V를 V7(속7화음)로'를 켜면 V가 네 음인 D7로 바뀝니다.
G장조의 일곱 코드 (누르면 소리)
회색 글자: G장조 음계의 음
G장조의 일곱 코드입니다. 카드를 눌러 들어 보고, '긴장 → 해결'을 눌러 보세요.
G장조의 이끎음은 F♯입니다. G장조 음계에 F♯이 들어 있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F였다면 G와 온음 거리라 끌어당기는 힘이 약했을 것입니다. 네 조의 이끎음과 V7을 정리합니다.
| 조 | 으뜸음 | 이끎음 | V | V7 (네 음) | V7 안의 셋온음 |
|---|---|---|---|---|---|
| C장조 | C | B | G | G7: G–B–D–F | B–F |
| G장조 | G | F♯ | D | D7: D–F♯–A–C | F♯–C |
| F장조 | F | E | C | C7: C–E–G–B♭ | E–B♭ |
| D장조 | D | C♯ | A | A7: A–C♯–E–G | C♯–G |
소리의 질문에 답이 나왔습니다. «반음»은 G장조라서 집은 G입니다. D로 끝내면 이끎음 F♯이 G로 가지 못한 채 멈추니 노래가 공중에 떠 있습니다. G로 돌아오면 그 긴장이 풀립니다.
노래의 한 줄이나 곡 전체를 맺는 코드의 짝을 종지(cadence) 라고 합니다. 글의 문장 부호와 비슷합니다. 실습대 오른쪽의 '종지' 칩으로 세 가지를 바꿔 가며 주 버튼을 눌러 들어 보세요. 버튼 글자도 '긴장 → 해결', '떠남 → 집', '집 → 긴장'으로 바뀝니다.
| 종지 | 코드 | C장조에서 | 움직임 | 느낌 |
|---|---|---|---|---|
| 정격 종지 (authentic cadence) | V → I | G → C | B → C 반음 ↑ (이끎음 해결) | 마침표. 확실히 끝났다 |
| 변격 종지 (plagal cadence) | IV → I | F → C | F → E 반음 ↓, A → G 온음 ↓ | 부드러운 마침. 찬송가 끝의 '아멘' |
| 반종지 (half cadence) | I (또는 다른 코드) → V | C → G | C → B 반음 ↓ | 쉼표나 물음표. 아직 이어진다 |
반종지는 V에서 멈추는 모든 끝을 말합니다. 실습대에서는 가장 단순한 I → V로 들려줍니다. 노래의 앞 줄을 반종지로 묻고 뒷줄을 정격 종지로 답하는 구성이 아주 흔합니다.
또 하나, V 다음에 I 대신 vi가 오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아니네' 하는 소리가 납니다. 이것을 거짓 종지(deceptive cadence) 라고 합니다. vi는 I과 음 두 개를 나눠 가진 토닉 무리라서, 해결은 되었는데 집이 아닌 곳에 도착한 느낌을 줍니다. 노래를 한 번 더 끌고 가고 싶을 때 씁니다.
| 기호·이름 | 읽는 법 | 뜻 |
|---|---|---|
| 다이아토닉 코드 | 다이아토닉 코드 | 한 조의 음계 음만으로 쌓은 코드. 장조에 3화음 일곱 개 |
| I, IV, V | 일, 사, 오 | 대문자: 장3화음. 숫자는 근음이 음계의 몇째 음인지 |
| ii, iii, vi | 이, 삼, 육 | 소문자: 단3화음 |
| vii° | 칠 디미니시 | 소문자 + °: 감3화음 |
| T · S · D | 토닉 · 서브도미넌트 · 도미넌트 | 집 · 떠남 · 긴장의 세 기능 |
| 이끎음 | 이끎음 (leading tone) | 으뜸음 반음 아래의 일곱째 음. 으뜸음으로 끌려간다 |
| V7 | 오 세븐 | V 위에 3도를 더 쌓은 속7화음. C장조에서 G7 |
| 해결 | 해결 (resolution) | 긴장한 음이 안정된 음으로 옮겨 가는 것 |
| 종지 | 종지 (cadence) | 노래를 맺는 코드의 짝. 정격·변격·반종지·거짓 종지 |
레슨 노트
한 조의 음계 음만으로 쌓은 코드가 다이아토닉 코드다. 장조에서는 I ii iii IV V vi vii°, 장·단·단·장·장·단·감.
로마 숫자는 음계 안의 자리다. 대문자는 장3화음, 소문자는 단3화음, °는 감3화음. 조가 바뀌어도 그대로다.
기능은 셋: 토닉(집) I·iii·vi, 서브도미넌트(떠남) IV·ii, 도미넌트(긴장) V·vii°. 같은 무리는 음을 나눠 가진다.
이끎음은 으뜸음 반음 아래의 일곱째 음이다. V(와 V7)에서 I로 가며 반음 올라 해결된다.
종지는 노래의 문장 부호다. 정격 V–I은 마침표, 변격 IV–I은 '아멘', 반종지 –V는 쉼표, 거짓 종지 V–vi는 반전.
오늘의 귀 연습: 실습대에서 조를 바꿔 가며 V만 누르고 멈춘 뒤, 마음속으로 이어질 I을 먼저 불러 보고 I 카드를 눌러 맞춰 본다.
레슨이 끝날 무렵, 소리가 «반음»의 첫 소절을 다시 불러 보고 G로 깔끔하게 맺습니다. 해솔이 수첩에 G, Am, Bm, C, D, Em, F♯dim을 적다가 묻습니다. "재료는 생겼는데요. 이걸 어떤 순서로 놓아야 반주가 돼요? 4마디만이라도 만들어 보고 싶어요." 마 선생이 웃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엔 그걸 하자. 집에서 나가서 돌아오는 길을 네 마디로 놓는 거야." 7교시에서는 기능의 흐름으로 코드 진행을 만들고, 많이 쓰이는 진행들을 직접 놓고 재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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