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레슨
#08 · 뛰어다니는 손
고민
"«반음» 반주를 피아노로 치는데, 코드를 바꿀 때마다 손이 건반을 뛰어다녀요. 소리도 뚝뚝 끊기고요." (해솔)
오늘 배울 것
네 음으로 쌓은 7화음 네 가지를 듣고 구별한다. 자리바꿈과 보이싱을 알고, 가까운 음으로 잇는 보이스 리딩으로 진행을 부드럽게 친다.
레슨실 반음 · 평일 저녁 직장인 반
목요일 저녁, 해솔이 «반음»의 네 코드를 피아노로 칩니다. 모든 코드를 근음부터 차곡차곡 쌓습니다. G는 G B D, D는 D F♯ A, Em은 E G B, C는 C E G. 코드가 바뀔 때마다 손 전체가 건반 위를 옮겨 다니고, 그 사이에 소리가 끊깁니다.
마 선생이 의자를 당겨 앉습니다. 같은 네 코드를 치는데, 손가락 몇 개만 꼼지락거릴 뿐 손은 거의 제자리입니다. 소리는 끊기지 않고 한 줄로 이어집니다. "코드는 똑같아. 쌓는 순서만 다르지."
이어서 마 선생이 낯선 세 코드를 칩니다. 부드럽고, 조금 쓸쓸하고, 어딘가 세련된 소리입니다. "Dm7, G7, Cmaj7. 재즈 클럽에서 30년 동안 매일 밤 친 세 코드야. 오늘은 이 네 음짜리 코드와, 코드를 가깝게 잇는 법을 배워."
5교시에서 근음 위에 3도를 두 번 쌓아 3화음을 만들었습니다. 그 위에 3도를 한 번 더 쌓으면 음이 네 개가 됩니다. 맨 위 음이 근음에서 7도 위에 있어서 이 코드를 7화음(seventh chord) 이라고 부릅니다.
C 위에 쌓을 수 있는 7화음 중 자주 쓰는 네 가지는 이렇습니다. 쌓은 간격은 아래 음부터 반음 수입니다.
| 이름 | 읽는 법 | 구성음 | 쌓은 간격 | 근음–7음 | 느낌 |
|---|---|---|---|---|---|
| Cmaj7 | 씨 메이저 세븐 (장7화음) | C E G B | 4 + 3 + 4 | 11반음 (장7도) | 맑고 몽환적, 떠 있는 듯 |
| C7 | 씨 세븐 (속7화음) | C E G B♭ | 4 + 3 + 3 | 10반음 (단7도) | 긴장, 어디론가 가고 싶음 |
| Cm7 | 씨 마이너 세븐 (단7화음) | C E♭ G B♭ | 3 + 4 + 3 | 10반음 (단7도) | 부드러운 어두움, 차분함 |
| Cm7♭5 | 씨 마이너 세븐 플랫 파이브 (반감7화음) | C E♭ G♭ B♭ | 3 + 3 + 4 | 10반음 (단7도) | 불안하고 흐릿함 |
이름 읽는 요령은 두 단계입니다. 앞부분(C, Cm, Cm♭5)이 아래 세 음의 3화음을 말하고, 뒤의 'maj7'이나 '7'이 맨 위 음을 말합니다. 'maj7'은 근음보다 반음 아래(장7도), 그냥 '7'은 온음 아래(단7도)입니다. 그래서 Cmaj7과 C7은 맨 위 음 B와 B♭, 단 하나가 다릅니다.
장조의 음계 음만으로 각 자리에 7화음을 쌓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6교시의 일곱 코드에 음을 하나씩 더 얹은 것입니다.
| 자리 | C장조 | G장조 | 종류 |
|---|---|---|---|
| Imaj7 | Cmaj7 | Gmaj7 | 장7 |
| ii7 | Dm7 | Am7 | 단7 |
| iii7 | Em7 | Bm7 | 단7 |
| IVmaj7 | Fmaj7 | Cmaj7 | 장7 |
| V7 | G7 | D7 | 속7 |
| vi7 | Am7 | Em7 | 단7 |
| viiø7 | Bm7♭5 | F♯m7♭5 | 반감7 |
눈여겨볼 점은 속7화음(그냥 '7')이 한 조에 V 자리 하나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G7을 들으면 귀는 곧바로 "C장조의 V구나, C로 가겠구나"를 압니다. 7교시의 블루스가 I7, IV7처럼 V가 아닌 자리에도 '7'을 쓴 것은 음계 밖 음을 일부러 섞은 것이었습니다.
아래 실습대의 맨 아래 칩 줄에서 네 가지 7화음을 눌러 들어 보세요. 소리가 납니다. 음량을 먼저 확인하세요. 칩을 누르면 네 음이 아래에서 위로 빠르게 차례로 울리고, 작은 건반에 주황(근음)과 남색(나머지 세 음)으로 표시됩니다. 위쪽의 큰 그림은 8-4절에서 자세히 읽습니다. 지금은 오른쪽 '재생'을 눌러 Dm7–G7–Cmaj7(ii7–V7–Imaj7)이 어떤 소리인지만 들어 두세요.
재생할 때 왼손 베이스(근음, 그림 밖 낮은 음)가 함께 울립니다. 코드 칸을 누르면 그 코드만 들립니다.
Cmaj7 · 장7화음 · C E G B · 쌓은 간격 4+3+4반음
| 방법 | 반음 합 | 공통음 |
|---|---|---|
| 그대로 쌓기 | 48 | 0 |
| 가깝게 잇기 | 6 | 4 |
그대로 쌓기: 모든 코드를 근음부터 쌓았습니다. 성부 4개가 한꺼번에 같은 방향으로 뛰어, 모두 48반음을 움직입니다.
C7을 들었을 때 유독 '어디론가 가고 싶은' 느낌이 났을 것입니다. C장조의 V7인 G7로 이유를 봅시다.
G7 = G B D F. 이 안의 B와 F 사이는 반음 6개입니다. 온음 세 개 거리라서 2교시에서 셋온음(tritone, 증4도·감5도) 이라고 불렀습니다. 한 옥타브(12반음)를 정확히 반으로 가르는 음정이고, 평균율에서 진동수 비가 √2 ≈ 1.414입니다. 완전5도(약 1.498, 거의 3 : 2)처럼 간단한 정수비에 가깝지 않아서, 두 음이 서로 부딪히며 불안하게 들립니다.
이 불안은 C 코드로 가면서 단번에 풀립니다. 두 음이 각각 반음씩 안쪽 또는 바깥쪽으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 G7의 음 | 역할 | 움직임 | C 코드의 음 |
|---|---|---|---|
| B | 3음, 이끎음 | 반음 위로 (+1) | C (근음) |
| F | 7음 | 반음 아래로 (−1) | E (3음) |
| G | 근음 | 그대로 (0) | G (5음) |
| D | 5음 | 온음 아래로 (−2) | C (근음) |
6교시에서 V → I이 강한 이유를 이끎음 하나로 설명했습니다. V7은 여기에 7음 F까지 더해, 반음으로 끌리는 음이 두 개가 됩니다. 그래서 V보다 V7이 더 간절하게 I을 부릅니다. G장조라면 V7은 D7(D F♯ A C)이고, 셋온음 F♯–C가 각각 G와 B로 반음씩 풀립니다.
마 선생의 한마디
7음은 아래로 내려가고 싶어 하는 음이야. G7의 F는 E로, Dm7의 C는 B로. 손가락이 이걸 알면 코드 연결이 저절로 부드러워져.
코드 C는 C, E, G 세 음이면 됩니다. 어느 음을 맨 아래에 두든, 어느 옥타브에 두든 이름은 C입니다. 쌓는 순서를 바꾼 것을 자리바꿈(전위, inversion) 이라고 합니다.
| 모양 | 맨 아래 음 | C 코드 | Cmaj7 |
|---|---|---|---|
| 기본 위치 | 근음 | C E G | C E G B |
| 첫째 자리바꿈 | 3음 | E G C | E G B C |
| 둘째 자리바꿈 | 5음 | G C E | G B C E |
| 셋째 자리바꿈 | 7음 | (3화음에는 없음) | B C E G |
건반에서 C E G를 기본 위치로 잡고, 맨 아래 C를 한 옥타브 올리면 첫째 자리바꿈 E G C가 됩니다. 다시 맨 아래 E를 올리면 둘째 자리바꿈 G C E입니다. 손 모양만 바뀔 뿐 같은 세 음입니다.
같은 코드를 실제로 어떤 높이와 순서와 간격으로 칠지 정하는 것을 보이싱(voicing) 이라고 합니다. 세 음을 한 옥타브 안에 몰아 쌓으면 밀집 보이싱(close voicing), 옥타브 넘게 벌려 쌓으면 개방 보이싱(open voicing) 입니다. 같은 C라도 C4 E4 G4(밀집)는 단단하고, C3 G3 E4(개방)는 넓고 풍성하게 울립니다.
피아노 반주는 보통 왼손이 근음을 베이스로 치고, 오른손이 코드를 칩니다. 오른손을 자리바꿈해도 베이스가 근음이면 그냥 C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가장 낮은 베이스 음 자체를 근음이 아닌 음으로 바꾸면, 코드 이름 뒤에 빗금을 긋고 베이스를 적습니다. C/E는 'C 코드, 베이스는 E'라는 뜻이고 '씨 슬래시 이'라고 읽습니다.
슬래시 코드를 쓰면 7교시에서 본 베이스 길을 계단처럼 만들 수 있습니다. «반음»의 G–D–Em–C에서 D 대신 D/F♯을 치면 베이스가 G → F♯ → E로 한 계단씩 내려갑니다. 많은 발라드 반주가 이런 '내려가는 베이스'를 씁니다.
이제 해솔의 고민으로 돌아갑니다. 코드의 음 하나하나를 노래하는 사람 한 명으로 생각해 봅시다. 세 음짜리 코드면 세 사람이 합창하는 셈입니다. 이 한 사람 한 사람의 길을 성부(voice) 라고 하고, 코드가 바뀔 때 각 성부가 어디로 움직일지 정하는 일을 보이스 리딩(voice leading) 이라고 합니다.
규칙은 세 가지입니다.
아래 실습대가 이 차이를 그림으로 보여 줍니다. 그림은 피아노 롤입니다. 세로가 음높이로, 한 줄이 반음 하나입니다. 회색 줄은 검은 건반 자리이고, 진한 가로선과 왼쪽 글자(C4, C5)가 C의 위치입니다. 가로로는 코드가 놓입니다. 점이 각 음, 선이 각 성부의 길입니다. 위 성부는 남색, 가운데 성부는 주황, 아래 성부는 청록입니다(7화음은 맨 아래 성부가 하나 더 있어 자주색). 선 위의 숫자는 그 성부가 움직인 반음 수(+는 위로, −는 아래로)이고, 그림 아래에 로마 숫자, 오른손 모양(자리바꿈), 코드 사이의 '합'이 나옵니다.
오른쪽에서 진행과 잇는 방법을 고릅니다. 그대로 쌓기는 해솔처럼 모든 코드를 근음부터 쌓은 것(근음은 C4–B4)이고, 가깝게 잇기는 첫 코드에서 출발해 매번 가장 적게 움직이는 자리바꿈을 고른 것입니다. 방법을 바꾸면 점들이 새 자리로 옮겨 가고, 표에 두 방법의 반음 합과 공통음을 남긴 횟수가 나옵니다. '재생'을 누르면 주황 띠가 지금 울리는 코드를 가리키고, 속이 빈 머리 점이 각 성부의 선을 따라 다음 코드로 미끄러집니다. 코드 칸을 누르면 그 코드 하나만 들립니다.
재생할 때 왼손 베이스(근음, 그림 밖 낮은 음)가 함께 울립니다. 코드 칸을 누르면 그 코드만 들립니다.
Cmaj7 · 장7화음 · C E G B · 쌓은 간격 4+3+4반음
| 방법 | 반음 합 | 공통음 |
|---|---|---|
| 그대로 쌓기 | 43 | 0 |
| 가깝게 잇기 | 9 | 4 |
그대로 쌓기: 모든 코드를 근음부터 쌓았습니다. 성부 3개가 한꺼번에 같은 방향으로 뛰어, 모두 43반음을 움직입니다.
실습대의 네 진행을 두 방법으로 비교하면 이렇습니다(가깝게 잇기의 첫 코드는 그대로 쌓기와 같게 두었습니다).
| 진행 | 그대로 쌓기 (반음 합) | 가깝게 잇기 (반음 합) | 가깝게 잇기의 음 |
|---|---|---|---|
| C–Am–F–G | 26 + 11 + 6 = 43 | 2 + 1 + 6 = 9 | C4 E4 G4 → C4 E4 A4 → C4 F4 A4 → D4 G4 B4 |
| C–Am–Dm–G | 26 + 21 + 16 = 63 | 2 + 3 + 4 = 9 | C4 E4 G4 → C4 E4 A4 → D4 F4 A4 → D4 G4 B4 |
| Dm7–G7–Cmaj7 | 21 + 27 = 48 | 3 + 3 = 6 | D4 F4 A4 C5 → D4 F4 G4 B4 → C4 E4 G4 B4 |
| G–D–Em–C | 15 + 5 + 11 = 31 | 3 + 5 + 1 = 9 | G4 B4 D5 → F♯4 A4 D5 → G4 B4 E5 → G4 C5 E5 |
같은 코드, 같은 음 이름인데 움직임이 3분의 1에서 8분의 1 정도로 줄었습니다. 손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소리는 끊기지 않습니다.
C–Am–F–G를 성부별로 따라가 보면 규칙이 그대로 보입니다. C에서 Am으로 갈 때 C와 E는 두 코드에 다 있으므로 그대로 두고, G만 온음 올라 A가 됩니다. Am에서 F로는 C와 A를 두고 E만 반음 올라 F가 됩니다. 이렇게 3도 관계의 코드(공통음 두 개)는 한 성부만 움직이면 됩니다. 마지막 F → G는 공통음이 없어 세 성부가 모두 온음씩 움직입니다.
ii7–V7–Imaj7은 더 아름답습니다. Dm7의 7음 C가 반음 내려가 G7의 3음 B가 되고, G7의 7음 F가 반음 내려가 Cmaj7의 3음 E가 됩니다. 나머지 성부는 그대로 있거나 온음 하나만 움직입니다. 7음이 내려가 다음 코드의 3음이 되는 사슬, 이것이 재즈 피아니스트의 손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 비밀입니다.
해솔이 실습대의 진행 칩을 'G–D–Em–C «반음»'으로 바꾸고 '가깝게 잇기'를 누릅니다. 오른손은 G4 B4 D5 → F♯4 A4 D5 → G4 B4 E5 → G4 C5 E5입니다. 그대로 쌓으면 31반음을 움직이던 손이 9반음만 움직입니다.
그림을 보면 위 성부가 D5 → D5 → E5 → E5로 거의 제자리입니다. 반주의 맨 위가 조용히 머무르면, 그 위에 올라갈 소리의 멜로디가 자리를 다투지 않고 또렷하게 들립니다. 10교시에 멜로디를 얹을 때 이 점이 도움이 됩니다.
왼손은 근음을 베이스로 칩니다(실습대의 재생에도 낮은 베이스가 함께 울립니다). 오른손 모양은 G 기본 위치 → D 첫째 자리바꿈 → Em 첫째 자리바꿈 → C 둘째 자리바꿈입니다. 해솔은 이 네 모양을 손에 익히기로 합니다.
| 기호·이름 | 읽는 법 | 뜻 |
|---|---|---|
| Cmaj7 | 씨 메이저 세븐 | 장3화음 + 장7도 (C E G B) |
| C7 | 씨 세븐 | 장3화음 + 단7도 (C E G B♭). 속7화음, 도미넌트 7 |
| Cm7 | 씨 마이너 세븐 | 단3화음 + 단7도 (C E♭ G B♭) |
| Cm7♭5 (Cø7) | 씨 마이너 세븐 플랫 파이브 | 감3화음 + 단7도 (C E♭ G♭ B♭). 반감7화음 |
| 셋온음 | 셋온음 (tritone) | 반음 6개 음정 (증4도·감5도). V7 안의 3음과 7음 |
| 자리바꿈 (전위) | 자리바꿈 | 근음이 아닌 음을 맨 아래에 두고 쌓기 |
| C/E | 씨 슬래시 이 | C 코드, 베이스는 E |
| 보이싱 | 보이싱 | 코드 음의 높이·순서·간격을 정한 것 (밀집, 개방) |
| 성부 | 성부 | 코드가 바뀌어도 이어지는 한 음의 길 |
| 보이스 리딩 | 보이스 리딩 | 성부들을 가깝게, 공통음은 남겨 잇는 법 |
레슨 노트
3화음 위에 3도를 하나 더 쌓으면 7화음: maj7(4+3+4), 7(4+3+3), m7(3+4+3), m7♭5(3+3+4).
속7화음은 한 조에 V7 하나. 3음과 7음 사이의 셋온음이 반음씩 풀리며 I을 강하게 부른다.
자리바꿈해도 코드 이름은 같다. 베이스를 바꾸면 슬래시 코드(C/E)로 적는다.
보이스 리딩: 공통음은 남기고, 나머지는 가장 가까운 음으로. 7음은 내려가 다음 코드의 3음이 된다.
«반음»의 오른손: G4 B4 D5 → F♯4 A4 D5 → G4 B4 E5 → G4 C5 E5 (9반음).
오늘의 귀 연습: 피아노 반주가 있는 노래에서 맨 위 음 하나만 따라 불러 본다. 코드가 바뀌어도 그 음이 거의 제자리인지 들어 본다.
다음 주 화요일, 소리가 «반음»을 부르다가 마지막 마디에서 멈춥니다. "여기서 뭔가 슬퍼졌으면 좋겠는데. 지금은 너무 맑아요." 해솔은 G장조의 일곱 코드를 다 대 보지만, 어느 것도 소리가 말한 '슬픔'이 아닙니다. 마 선생이 웃으며 G장조에 없는 코드 하나를 누릅니다. 9교시에서는 다른 조에서 코드를 빌려 와 진행에 색을 더하는 세컨더리 도미넌트, 차용 화음, 전조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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