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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일기장Reflex 공식 문서

신혼 가계부의 돈의 수학: 복리·대출·수수료·변동성을 그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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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개요

1

돈이 자라는 모양: 복리와 시간

2

"연 5% 적금"의 진짜 이자: 매달 넣는 돈

3

오늘의 1억, 30년 뒤의 1억: 현재 가치와 물가

4

대출의 수학 1: 상환 방식과 총이자

5

대출의 수학 2: 미리 갚기와 갈아타기

6

수수료와 할부의 진짜 금리

7

전세·월세·매매: 집의 수학

8

위험의 수학: 평균의 함정과 분산

9

레버리지: 두 배의 두 배가 아닌 이유

10

세금이 바꾸는 복리, 그리고 우리 집 30년 계획

신혼 가계부의 돈의 수학: 복리·대출·수수료·변동성을 그림으로
3교시

강의 시간 1:40–2:30

오늘의 1억, 30년 뒤의 1억: 현재 가치와 물가

이번 주 우리 집 결정

#03 · 복권 한 장

오늘의 1억, 30년 뒤의 1억

결정

"1등이면 일시불 8억 원, 아니면 20년 동안 해마다 6,000만 원(총 12억 원). 어느 쪽으로 받을까?" (태오가 산 복권 한 장의 지어낸 당첨 조건)

계산할 것

나눠 받는 돈을 오늘 값(현재 가치)으로 바꿔 일시불과 같은 저울에 올린다. 물가가 30년 동안 1억 원을 얼마나 깎는지, 예금 3.5%의 실질 수익률은 얼마인지도 계산한다.

민서와 태오의 식탁 · 일요일 저녁

3월 셋째 일요일 저녁입니다. 수진이 장바구니를 들고 직접 왔습니다. 찌개가 끓는 동안 식탁 위 노트북 옆에 복권 한 장이 놓여 있습니다. 태오가 편의점에서 거스름돈으로 산 것입니다.

태오가 뒷면의 작은 글씨를 읽습니다. "1등이면 일시불 8억, 아니면 20년 동안 해마다 6천만 원. 이거 봐, 나눠 받으면 12억이야! 4억을 더 받는데 고민할 게 있어?" 민서가 웃습니다. "당첨될 리는 없지만… 그래서 우리는 뭘 고르면 돼?"

수진이 숟가락을 내려놓습니다. "그 12억은 언제 돈이야? 20년째에 받는 6천만 원으로 오늘 뭘 살 수 있을까? 그리고 8억을 오늘 받으면, 너희는 그 돈으로 뭘 할 거야?"

먼저 밝혀 둡니다. 이 당첨 조건은 이 교시를 위해 지어낸 숫자입니다. 실제 복권의 지급 방식과 세금은 상품마다 다르고, 이 교시의 논점도 아닙니다. 여기서는 두 금액 모두 세금을 이미 뗀 돈이라고 가정합니다. 오늘 계산할 것은 오직 하나, 언제 받는 돈이냐의 값입니다. 복리를 거꾸로 돌려 미래의 돈을 오늘 값으로 바꾸고, 같은 계산으로 물가가 돈의 가치를 얼마나 깎는지 봅니다.

3-1. 현재 가치: 복리를 거꾸로 돌리기 (8분)

1교시에서 오늘의 돈 PP를 연 rr로 tt년 굴리면 P(1+r)tP(1+r)^t가 된다고 했습니다. 이 식을 거꾸로 읽으면 이렇습니다. tt년 뒤에 받을 돈 FF는 오늘의 F÷(1+r)tF \div (1+r)^t와 값어치가 같다. 오늘 그만큼을 연 rr로 굴리면 tt년 뒤에 꼭 FF가 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가치=F(1+r)t\text{현재 가치} = \frac{F}{(1+r)^t}

미래의 돈을 오늘 값으로 바꾼 것을 현재 가치(present value, PV), 이때 쓰는 연 수익률 rr을 할인율(discount rate) 이라고 합니다. '할인'은 복리를 거꾸로 돌리는 계산입니다. 채권 가격을 이 식으로 구한 경제 뉴스 4교시와 같은 식이고, 여기서는 우리 집 돈에 씁니다.

태오의 복권으로 계산해 봅시다. 할인율은 2교시에서 본 예금 금리 연 3.5%로 둡니다(만 원 단위 반올림).

  • 1년 뒤의 6,000만 원: 6,000만÷1.035≈5,797만 원6{,}000\text{만} \div 1.035 \approx 5{,}797\text{만 원}
  • 20년 뒤의 6,000만 원: 1.03520≈1.98981.035^{20} \approx 1.9898이므로 6,000만÷1.9898≈3,015만 원6{,}000\text{만} \div 1.9898 \approx 3{,}015\text{만 원}

같은 6,000만 원이 받는 해에 따라 오늘 값이 거의 두 배 차이 납니다. 멀리 있는 돈일수록 많이 깎입니다. 30년 뒤의 1억 원으로 바꿔 보면 할인율이 조금만 달라도 오늘 값이 크게 달라집니다.

할인율30년 뒤 1억 원의 오늘 값
2%5,521만 원
3%4,120만 원
3.5%3,563만 원
4%3,083만 원
5%2,314만 원

미래의 돈이 오늘 돈보다 값이 작은 까닭은 세 가지입니다.

  1. 오늘 받으면 그동안 굴릴 수 있다. 오늘의 5,797만 원을 3.5% 예금에 넣으면 1년 뒤 6,000만 원이 됩니다.
  2. 물가가 오른다. 같은 6,000만 원으로 살 수 있는 양이 줄어듭니다. 3-4절에서 봅니다.
  3. 정말 받을지 모른다. 약속한 쪽이 지키지 못할 위험이 있습니다.

직접 풀어 보기

예제 3-1

민서와 태오는 5년 뒤 결혼 5주년 여행에 1,000만 원을 쓰고 싶습니다. 연 3.5%(1년마다 이자를 다시 맡기는 복리, 세금은 생각하지 않음)로 굴린다면 오늘 얼마를 넣어 두면 될까요? 원 단위로 반올림하세요.

풀이 보기

1단계: 5년 동안 몇 배가 되는지 구한다. 1.0355≈1.1876861.035^5 \approx 1.187686입니다. 계산기에서 1.035를 다섯 번 곱하거나 거듭제곱 단추를 씁니다.

2단계: 거꾸로 나눈다. 1,000만÷1.187686≈841만 9,732원1{,}000\text{만} \div 1.187686 \approx 841\text{만 } 9{,}732\text{원}.

3단계: 확인한다. 841만 9,732×1.187686≈1,000만 원841\text{만 } 9{,}732 \times 1.187686 \approx 1{,}000\text{만 원}. 오늘 841만 9,732원이 5년 뒤 1,000만 원과 같은 값입니다. 둘의 차이 158만 원 남짓이 5년 동안 붙을 이자입니다.

3-2. 나눠 받는 돈의 현재 가치: 연금 현가 (12분)

나눠 받는 당첨금은 6,000만 원짜리 미래의 돈 20개입니다. 하나하나를 오늘 값으로 바꿔 더하면 됩니다. 첫 회는 당첨 1년 뒤에 받는다고 가정합니다. 할인율을 rr, 해마다 받는 돈을 CC, 횟수를 nn이라 하면

PV=C1+r+C(1+r)2+⋯+C(1+r)nPV = \frac{C}{1+r} + \frac{C}{(1+r)^2} + \cdots + \frac{C}{(1+r)^n}

입니다. 항마다 11+r\frac{1}{1+r}을 곱해 가는 등비수열의 합입니다. 양변에 11+r\frac{1}{1+r}을 곱한 식을 원래 식에서 빼면 가운데 항이 모두 지워지고, 정리하면 한 줄로 줄어듭니다.

PV=C×1−(1+r)−nrPV = C \times \frac{1 - (1+r)^{-n}}{r}

이것을 연금 현가(present value of an annuity) 공식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연금'은 노후 연금만이 아니라 같은 돈을 정해진 간격으로 여러 번 받는 흐름을 모두 가리킵니다. 오른쪽 분수는 "1원씩 nn번 받는 돈의 오늘 값"입니다. 다음 주 4교시에서 대출 월 상환액 공식이 바로 이 식에서 나옵니다.

손 계산: 할인율 3.5%, 20회

  1. (1.035)20≈1.98979(1.035)^{20} \approx 1.98979이므로 (1.035)−20=1÷1.98979≈0.502566(1.035)^{-20} = 1 \div 1.98979 \approx 0.502566
  2. 1−0.5025660.035=0.4974340.035≈14.2124\dfrac{1 - 0.502566}{0.035} = \dfrac{0.497434}{0.035} \approx 14.2124
  3. 6,000만×14.2124≈8억 5,274만 원6{,}000\text{만} \times 14.2124 \approx 8\text{억 } 5{,}274\text{만 원}

1원씩 20번 받는 돈의 오늘 값이 약 14.2원입니다. 그래서 '총 12억 원'의 오늘 값은 8억 5,274만 원입니다. 할인율 3.5%로 보면 일시불 8억 원보다 5,274만 원 많습니다. 태오가 말한 "4억 더"는 아닙니다.

아래 실습대의 위 그림에서 옅은 남색 막대는 그해에 받을 돈이고, 그 안의 진한 남색 막대는 그 돈의 오늘 값입니다. 아래 가로 막대는 세 줄입니다. 회색은 받을 돈을 그냥 더한 값, 남색은 나눠 받기의 오늘 값, 청록은 일시불이고, 회색 점선은 일시불의 자리입니다. 오른쪽 슬라이더로 할인율과 나눠 받는 횟수를 바꿉니다. 횟수를 바꿔도 총액은 12억 원으로 같고, 한 번에 받는 돈이 12억 ÷ 횟수가 됩니다. '오늘 값으로 바꾸기'를 누르면 1년째 막대부터 차례로 줄어들고, 줄어든 오늘 값이 아래 남색 줄에 쌓입니다.

02,000만4,000만6,000만1년5년10년15년20년몇 년 뒤받을 돈1년째 6,000만 → 오늘 5,797만20년째 6,000만 → 오늘 3,015만
  • 그해에 받을 돈
  • 그 돈의 오늘 값
그냥 더하면12억나눠 받기의 오늘 값8억 5,274만일시불8억

해마다 6,000만 원씩 20년 (첫 회는 1년 뒤)

할인율 3.5%로 본 오늘 값
나눠 받기 8억 5,274만 원
일시불 8억 원

두 값이 같아지는 할인율 약 4.22%
세금은 두 쪽 모두 이미 뗐다고 가정한 지어낸 숫자입니다. 할인율 = 이 돈을 지금 받았다면 얻을 수 있었던 연 수익률.

할인율 3.5%에서는 나눠 받기의 오늘 값 8억 5,274만 원가 일시불 8억 원보다 5,274만 원 큽니다. 할인율을 4.22% 위로 올려 보세요.

처음 화면은 할인율 3.5%, 20회입니다. 나눠 받기의 오늘 값 8억 5,274만 원이 일시불 8억 원의 점선을 넘습니다. '오늘 값으로 바꾸기'를 누르면 1년째 막대는 5,797만 원으로 조금, 20년째 막대는 3,015만 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듭니다. 할인율을 4.3%로 올리면 오늘 값이 7억 9,418만 원으로 점선 아래로 내려갑니다. 다시 3.5%에 두고 횟수를 40회로 늘리면 같은 12억 원의 오늘 값이 6억 4,065만 원까지 줄어듭니다.

할인율에 따라 나눠 받기의 오늘 값을 표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20회, 첫 회는 1년 뒤, 만 원 단위 반올림).

할인율나눠 받기의 오늘 값일시불 8억 원과 비교
0%12억 원나눠 받기가 4억 원 많다
2%9억 8,109만 원나눠 받기가 많다
3%8억 9,265만 원나눠 받기가 많다
3.5%8억 5,274만 원나눠 받기가 많다
4%8억 1,542만 원나눠 받기가 조금 많다
4.2%8억 117만 원거의 같다
5%7억 4,773만 원일시불이 많다
6%6억 8,820만 원일시불이 많다

두 값이 같아지는 할인율은 약 4.22% 입니다(실습대 읽기 칸의 '두 값이 같아지는 할인율'). 이것을 손익분기 할인율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결정은 이 한 문장으로 줄어듭니다. 우리 집이 8억 원을 받아 해마다 4.22%보다 높은 수익을 꾸준히 낼 수 있으면 일시불, 아니면 나눠 받기가 앞선다. "4억 더"라는 말은 할인율이 0%일 때만 맞습니다.

나눠 받는 횟수를 늘리면 총액이 같아도 오늘 값이 빠르게 줄어듭니다. 3.5%에서 12억 원을 10회로 나누면 9억 9,799만 원, 20회면 8억 5,274만 원, 40회면 6억 4,065만 원입니다. 돈이 늦게 올수록 할인을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

직접 풀어 보기

예제 3-2

같은 복권인데 첫 회를 당첨 1년 뒤가 아니라 당첨 날 바로 받는다고 바꿔 봅시다(20회, 해마다 6,000만 원). 할인율 4%에서 나눠 받기의 오늘 값은 얼마일까요? 일시불 8억 원과 비교하세요. 만 원 단위로 반올림합니다.

풀이 보기

1단계: 무엇이 바뀌었는지 본다. 20번 모두 한 해씩 일찍 받습니다. 한 해 일찍 받는 돈은 할인을 한 번 덜 받으므로, 오늘 값이 모두 (1+r)(1+r)배가 됩니다.

2단계: 첫 회가 1년 뒤일 때의 값에 곱한다. 할인율 4%의 표 값 8억 1,542만 원에 1.04를 곱하면 8억 1,542만×1.04≈8억 4,804만 원8\text{억 } 1{,}542\text{만} \times 1.04 \approx 8\text{억 } 4{,}804\text{만 원}입니다.

3단계: 비교한다. 일시불 8억 원보다 4,804만 원 많습니다. 첫 회가 1년 뒤일 때는 1,542만 원 차이였습니다. 손익분기 할인율도 약 4.22%에서 약 4.75%로 올라갑니다. 언제 받느냐가 한 해만 달라도 결론이 바뀔 수 있으니, 설명서에서 첫 지급 시점부터 확인합니다.

3-3. 할인율은 누가 정하나 (6분)

민서가 묻습니다. "그럼 우리 할인율은 몇 %야?" 수진이 되묻습니다. "8억을 오늘 받으면 너희는 그 돈으로 뭘 할 건데?"

할인율은 정해진 숫자가 아니라 그 돈을 지금 받았다면 할 수 있었던 일의 연 수익률입니다. 지금 받은 돈으로 할 수 있었던 일을 포기하는 값이라서 기회비용(opportunity cost) 이라고도 부릅니다. 민서네 식탁에 오른 후보는 둘입니다.

  • 예금에 넣는다 (연 3.5%). 할인율 3.5%로 보면 나눠 받기의 오늘 값이 8억 5,274만 원으로 일시불보다 많습니다.
  • 전세자금 대출 1억 4천만 원(연 4.2%)을 먼저 갚는다. 대출을 갚으면 해마다 4.2%의 이자를 내지 않으니, 그 돈은 4.2%를 버는 것과 같습니다. 할인율 4.2%로 보면 8억 117만 원 대 8억 원으로 거의 같습니다.

할인율을 정할 때 함께 따질 것이 있습니다.

  1. 받지 못할 위험. 20년 동안 약속이 지켜질지 덜 확실하다면, 그만큼 할인율을 높여 생각합니다. 할인율이 높을수록 일시불 쪽이 유리해집니다.
  2. 명목은 명목끼리. 6,000만 원이 해마다 물가만큼 늘어나는 약속이 아니라면, 은행 금리처럼 물가가 섞인 할인율(명목 할인율)로 할인합니다. 3-5절에서 이 구분을 봅니다.
  3. 큰돈을 한 번에 받으면 다 굴린다는 전제가 맞는가. 일시불이 앞선다는 계산은 8억 원을 쓰지 않고 그 수익률로 계속 굴린다는 가정 위에 있습니다.

수진의 한마디

할인율을 모르겠으면 숫자 하나에 매달리지 말고 표부터 만들어. 두 선택이 같아지는 할인율을 먼저 구하고, 우리가 그보다 높은 수익을 꾸준히 낼 수 있는지 물어봐. 대부분의 답이 거기서 나와.

3-4. 물가가 깎는 돈의 가치 (10분)

이번에는 할인율 자리에 물가 상승률(inflation rate) 을 넣어 봅니다. 물가 상승률은 장바구니 값이 1년에 몇 % 오르는지입니다. 물가가 해마다 π\pi씩 오르면 오늘 1억 원어치 장바구니는 tt년 뒤에 1억×(1+π)t1\text{억} \times (1+\pi)^t가 됩니다. 거꾸로 tt년 뒤의 1억 원으로는 오늘 돈으로 쳐서 이만큼만 살 수 있습니다.

오늘 돈으로 친 값=1억(1+π)t\text{오늘 돈으로 친 값} = \frac{1\text{억}}{(1+\pi)^t}

3-1절의 현재 가치와 같은 모양입니다. 물가 3%로 30년이면 1.0330≈2.42731.03^{30} \approx 2.4273이므로 1억 원은 오늘 돈 4,120만 원어치밖에 사지 못합니다. 한국은행이 목표로 삼는 물가 상승률 2%로 계산해도 5,521만 원어치입니다(만 원 단위 반올림). 1교시의 72의 법칙을 거꾸로 쓰면 물가 3%에서는 72÷3=2472 \div 3 = 24, 약 24년(정확히는 23.45년)마다 돈의 구매력이 반으로 줄어듭니다.

아래 실습대는 오늘의 1억 원을 두 가지로 둘 때를 비교합니다. 위 그래프에서 회색 점선은 현금으로 둔 1억 원의 통장 숫자로, 끝까지 1억 원입니다. 빨간 선은 그 1억 원을 오늘 돈으로 친 값입니다. 남색 선은 같은 돈을 예금에 넣고 해마다 이자까지 다시 맡겼을 때의 통장 숫자, 청록 선은 그 예금을 오늘 돈으로 친 값입니다. 아래 장바구니 두 개에서 칸 하나는 오늘 돈 100만 원어치 물건입니다. 100칸이 오늘의 1억 원어치입니다. 물가가 가져간 칸은 빨간 점선 테두리만 남습니다. 오른쪽에서 물가 상승률·예금 금리·기간을 끌고, '이자에서 세금 15.4% 떼기'를 켜고 끌 수 있습니다. '재생'을 누르면 0년부터 해마다 장바구니가 바뀝니다.

01억2억3억0102030년금액
  • 현금 (통장 숫자)
  • 현금, 오늘 돈으로
  • 예금 (통장 숫자)
  • 예금, 오늘 돈으로
현금 1억의 장바구니
41.2칸
예금의 장바구니
100칸 +16칸

30년 뒤, 오늘 돈으로
현금 1억 → 4,120만 원
예금 → 1억 1,564만 원
(통장에는 2억 8,068만 원)

예금의 실질 수익률 0.49% (어림 0.5%p)
실질 = (1 + 예금 금리) ÷ (1 + 물가 상승률) − 1. 어림은 예금 금리 − 물가 상승률.

30년 동안 물가가 해마다 3% 오르면, 현금 1억 원은 오늘 돈 4,120만 원어치만 삽니다. '재생'으로 장바구니가 비는 모습을 보세요.

처음 화면은 물가 3%, 예금 3.5%, 30년입니다. 현금 1억 원은 오늘 돈 4,120만 원어치로 줄어 장바구니에 41.2칸만 남습니다. 예금은 통장에 2억 8,068만 원이 찍히지만, 오늘 돈으로는 1억 1,564만 원어치라 100칸을 조금 넘깁니다. '이자에서 세금 15.4% 떼기'를 켜 보세요. 통장 숫자는 2억 3,998만 원인데 오늘 돈으로는 9,887만 원어치로, 이자를 30년 받고도 장바구니가 줄어듭니다. 물가를 2%로 내리면 현금 장바구니가 55.2칸까지 덜 빕니다.

실습대에서 본 것을 정리합니다.

  1. 현금의 통장 숫자는 그대로인데 장바구니는 줄어든다. 원금이 깎이는 위험은 없지만, 물가가 오르는 만큼 구매력이 조용히 줄어듭니다. 이것도 손실입니다.
  2. 통장 숫자가 늘어도 장바구니가 줄 수 있다. 세후 이자율이 물가 상승률보다 낮으면 그렇습니다. 남색 선은 올라가는데 청록 선은 1억 원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입니다.
  3. 복권 당첨금의 6,000만 원도 마찬가지다. 물가 3%라면 20년째 받는 6,000만 원은 오늘 돈 3,322만 원어치입니다(만 원 단위 반올림). '총 12억 원'은 서로 다른 해의, 서로 다른 값어치의 돈을 그냥 더한 숫자입니다.

이자소득세 15.4%는 2026년 11월 기준 일반 과세 세율입니다. 2교시에서 세후 이자를 계산할 때 쓴 숫자와 같습니다.

직접 풀어 보기

예제 3-3

물가가 해마다 2.5%씩 오른다면, 20년 뒤의 1억 원은 오늘 돈으로 얼마어치일까요? 만 원 단위로 반올림하세요. 72의 법칙으로 어림하면 구매력이 반이 되는 데 몇 년쯤 걸릴까요?

풀이 보기

1단계: 20년 동안 물가가 몇 배가 되는지 구한다. 1.02520≈1.63861.025^{20} \approx 1.6386입니다. 오늘 1억 원어치 장바구니가 20년 뒤에는 약 1억 6,386만 원입니다.

2단계: 거꾸로 나눈다. 1억÷1.6386≈6,103만 원1\text{억} \div 1.6386 \approx 6{,}103\text{만 원}어치입니다.

3단계: 72의 법칙. 72÷2.5=28.872 \div 2.5 = 28.8, 약 29년이면 구매력이 반이 됩니다. 20년 뒤 61% 남짓 남는다는 1·2단계의 결과와 어긋나지 않습니다.

3-5. 명목과 실질: 피셔 근사 (8분)

통장에 찍히는 수익률을 명목 수익률(nominal rate), 물가를 빼고 구매력으로 본 수익률을 실질 수익률(real rate) 이라고 합니다. 경제 뉴스 2교시에서 "실질 금리 ≈ 명목 금리 − 물가 상승률"로 맛보기를 했습니다. 여기서는 그 식이 어디서 오는지 봅니다.

1년 동안 돈은 (1+명목)(1 + \text{명목})배가 되고, 장바구니 값은 (1+물가)(1 + \text{물가})배가 됩니다. 살 수 있는 양은 그 비율만큼 늘어나니

1+실질=1+명목1+물가1 + \text{실질} = \frac{1 + \text{명목}}{1 + \text{물가}}

입니다. 이것을 경제학자 어빙 피셔(Irving Fisher)의 이름을 따 피셔 방정식이라고 부릅니다. 명목과 물가가 둘 다 작은 수이면 분수를 풀어 쓴 결과가 거의 빼기와 같아서

실질≈명목−물가\text{실질} \approx \text{명목} - \text{물가}

로 어림합니다. 이것이 피셔 근사입니다.

우리 집 예금으로

예금 연 3.5%, 물가 3%라면

  • 정확히: 1.035÷1.03−1≈0.485%1.035 \div 1.03 - 1 \approx 0.485\%
  • 어림: 3.5%−3%=0.5%p3.5\% - 3\% = 0.5\%\text{p}

입니다. 세금을 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자의 15.4%를 떼면 세후 이자율은 3.5%×0.846=2.961%3.5\% \times 0.846 = 2.961\%이고, 실질은 1.02961÷1.03−1≈−0.04%1.02961 \div 1.03 - 1 \approx -0.04\%입니다. 세후로는 물가를 겨우 따라가는 정도입니다. 실습대에서 세금을 켜면 청록 선이 1억 원 아래로 내려간 까닭입니다.

근사가 틀어질 때

숫자가 크면 빼기 어림의 오차가 커집니다. 명목 10%, 물가 8%라면 어림은 2%p이지만 정확히는 1.10÷1.08−1≈1.85%1.10 \div 1.08 - 1 \approx 1.85\%입니다. 물가가 높은 시기나 긴 기간을 계산할 때는 나누기 식을 씁니다.

현금으로만 들고 있으면

결혼하며 합친 4,000만 원을 이자가 거의 없는 입출금 통장에 그냥 둔다고 해 봅시다. 물가가 3% 오르면 1년 뒤 그 돈은 오늘 돈 4,000만÷1.03≈3,883만 4,951원4{,}000\text{만} \div 1.03 \approx 3{,}883\text{만 } 4{,}951\text{원}어치입니다. 통장 숫자는 그대로인데 116만 5,049원어치의 구매력이 사라집니다(원 단위 반올림). 10년 동안 두면 오늘 돈 2,976만 원어치로 줄어듭니다(만 원 단위 반올림). 실질 수익률로 쓰면 1÷1.03−1≈−2.9%1 \div 1.03 - 1 \approx -2.9\%입니다. 현금은 '수익률 0%'가 아니라 '실질 수익률 마이너스 물가' 입니다.

직접 풀어 보기

예제 3-4

결혼 예금 4,000만 원을 연 3.5% 예금에 1년 맡깁니다. 이자에서 15.4%를 떼고, 그사이 물가가 3% 오릅니다. 1년 뒤 통장의 돈은 오늘 돈으로 얼마어치일까요? 원 단위로 반올림하고, 실질 수익률도 구하세요.

풀이 보기

1단계: 세후 이자. 세전 이자는 4,000만×0.035=140만 원4{,}000\text{만} \times 0.035 = 140\text{만 원}이고, 15.4%를 떼면 140만×0.846=118만 4,400원140\text{만} \times 0.846 = 118\text{만 } 4{,}400\text{원}입니다. 1년 뒤 통장에는 4,118만 4,400원이 있습니다.

2단계: 오늘 돈으로 바꾼다. 4,118만 4,400÷1.03≈3,998만 4,854원4{,}118\text{만 } 4{,}400 \div 1.03 \approx 3{,}998\text{만 } 4{,}854\text{원}어치입니다.

3단계: 실질 수익률. 3,998만 4,854÷4,000만−1≈−0.04%3{,}998\text{만 } 4{,}854 \div 4{,}000\text{만} - 1 \approx -0.04\%입니다. 통장 숫자는 118만 원 넘게 늘었지만 장바구니는 1만 5천 원어치쯤 줄었습니다. 피셔 근사로는 2.961%−3%≈−0.04%p2.961\% - 3\% \approx -0.04\%\text{p}로 거의 같습니다.

용어 정리

용어뜻광고·상품 설명서에서는 이렇게
현재 가치 (PV)미래에 받을 돈을 할인율로 나눠 오늘 값으로 바꾼 것"현재가치로 환산하면"
할인율미래의 돈을 오늘 값으로 바꿀 때 쓰는 연 수익률. 그 돈으로 할 수 있었던 일의 수익률"할인율 연 3% 적용"
기회비용다른 선택을 했다면 얻었을 몫"자금의 기회비용"
연금 현가같은 돈을 여러 번 나눠 받는 흐름의 오늘 값"분할 지급액의 일시금 환산액"
일시금 / 분할 지급한 번에 받기 / 정해진 간격으로 나눠 받기"일시금 수령 시 감액 지급"
손익분기 할인율두 선택의 오늘 값이 같아지는 할인율(설명서에는 거의 나오지 않으니 직접 구한다)
물가 상승률장바구니 값이 1년에 오르는 비율"소비자물가 상승률 연 3%"
명목 / 실질 수익률통장 숫자로 본 수익률 / 물가를 빼고 구매력으로 본 수익률"물가를 이기는 실질 수익"
피셔 근사실질 ≈ 명목 − 물가"실질 금리 마이너스"

광고에서는

  • "총 12억 원!" 총액은 서로 다른 해의 돈을 그냥 더한 숫자입니다. 몇 번에 나눠, 언제부터 받는지 확인하고 할인율 표를 만들어 오늘 값으로 다시 읽습니다.
  • "10년 뒤 원금의 120%를 돌려드립니다." 한 번에 넣은 돈이 10년 뒤 1.2배가 된다면 연 복리로 약 1.84%입니다(1.21.2의 10제곱근 − 1). 물가가 2%라면 실질 수익률은 마이너스입니다. 여러 번 나눠 넣는 상품이라면 돈마다 머문 기간이 짧아 실제 연 수익률은 이보다 높게 나오니, 넣는 시점까지 따져 봅니다.
  • "물가 상승률을 뛰어넘는 수익" 세금을 떼기 전인지 후인지 확인합니다. 3.5% 예금은 세전으로는 물가 3%를 넘지만 세후로는 넘지 못합니다.

자주 하는 착각 (3분)

  • "총액이 크면 더 많이 받는 것이다." 12억 원과 8억 원은 받는 때가 다릅니다. 할인율 4.22%를 넘으면 8억 원 일시불이 더 값집니다.
  • "현재 가치는 물가만 빼는 계산이다." 할인율에는 굴릴 수 있었던 수익(기회비용), 받지 못할 위험, 물가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은행 금리 같은 명목 할인율을 쓰면 물가는 이미 그 안에 섞여 있습니다.
  • "통장 숫자가 늘었으니 부자가 됐다." 세후 3.5% 예금은 물가 3%에서 30년 동안 통장 숫자가 2.4배가 돼도 장바구니는 오히려 조금 줄었습니다.
  • "실질 = 명목 − 물가는 정확한 식이다." 빼기는 근사입니다. 정확한 식은 (1+명목)÷(1+물가)−1(1 + \text{명목}) \div (1 + \text{물가}) - 1이고, 숫자가 클수록 차이가 커집니다.
  • "현금은 안전하다." 원금 숫자가 줄어들 위험은 없지만, 물가 3%라면 해마다 구매력이 약 2.9%씩 줄어듭니다.

연습 문제 (3분)

  1. 10년 뒤에 받을 2,000만 원의 현재 가치를 할인율 4%로 구하세요. 원 단위로 반올림합니다.
  2. 1년 뒤부터 해마다 1,000만 원씩 세 번 받습니다. 할인율 5%로 오늘 값은 얼마일까요? 만 원 단위로 반올림하세요.
  3. 복권의 나눠 받기 조건이 '총 12억 원을 30년 동안 해마다 4,000만 원씩(첫 회는 1년 뒤)'이라면, 할인율 3.5%로 오늘 값은 얼마일까요? 일시불 8억 원과 비교하세요. 만 원 단위로 반올림합니다.
  4. 예금 금리가 연 4%, 물가 상승률이 2.5%입니다. 실질 수익률을 피셔 근사와 정확한 식으로 각각 구하세요. 이자에서 15.4%를 떼면 정확한 실질 수익률은 얼마일까요?

풀이

  1. 1.0410≈1.480241.04^{10} \approx 1.48024이므로 2,000만÷1.48024≈1,351만 1,283원2{,}000\text{만} \div 1.48024 \approx 1{,}351\text{만 } 1{,}283\text{원}입니다.
  2. 하나씩 할인해 더합니다. 1,000만÷1.05≈952만1{,}000\text{만} \div 1.05 \approx 952\text{만}, 1,000만÷1.052≈907만1{,}000\text{만} \div 1.05^2 \approx 907\text{만}, 1,000만÷1.053≈864만1{,}000\text{만} \div 1.05^3 \approx 864\text{만}, 합계 약 2,723만 원입니다. 연금 현가 공식으로는 1,000만×1−1.05−30.05≈1,000만×2.72321{,}000\text{만} \times \frac{1 - 1.05^{-3}}{0.05} \approx 1{,}000\text{만} \times 2.7232로 같은 값이 나옵니다.
  3. 1.03530≈2.806791.035^{30} \approx 2.80679이므로 1.035−30≈0.3562781.035^{-30} \approx 0.356278이고, 분수 부분은 1−0.3562780.035≈18.3920\frac{1 - 0.356278}{0.035} \approx 18.3920입니다. 4,000만×18.3920≈7억 3,568만 원4{,}000\text{만} \times 18.3920 \approx 7\text{억 } 3{,}568\text{만 원}으로, 일시불 8억 원보다 4,432만 원 적습니다. 20회일 때(8억 5,274만 원)와 총액은 같은데, 돈이 늦게 들어오는 만큼 결론이 뒤집힙니다. 실습대에서 횟수를 30회로 옮겨 확인해 보세요.
  4. 근사는 4%−2.5%=1.5%p4\% - 2.5\% = 1.5\%\text{p}, 정확히는 1.04÷1.025−1≈1.46%1.04 \div 1.025 - 1 \approx 1.46\%입니다. 세후 이자율은 4%×0.846=3.384%4\% \times 0.846 = 3.384\%이고, 실질은 1.03384÷1.025−1≈0.86%1.03384 \div 1.025 - 1 \approx 0.86\%입니다.

민서의 가계부 메모

  • 미래의 돈 ÷ (1 + 할인율)^햇수 = 오늘 값(현재 가치). 복리를 거꾸로 돌린 계산이다.

  • 나눠 받는 돈은 막대마다 할인해 더한다. 공식은 C × (1 − (1+r)^−n) ÷ r. 총 12억 원(20회)은 할인율 3.5%로 8억 5,274만 원.

  • 할인율은 그 돈으로 우리가 할 수 있었던 일의 수익률이다. 예금이면 3.5%, 대출을 갚는 데 쓰면 4.2%. 두 선택이 같아지는 할인율(4.22%)부터 구한다.

  • 물가 3%면 30년 뒤 1억 원은 오늘 돈 4,120만 원어치. 실질 = (1 + 명목) ÷ (1 + 물가) − 1 ≈ 명목 − 물가. 세후 3.5% 예금은 물가 3%에서 겨우 제자리.

  • 이 결정을 다시 보면: 일시불 8억 원 대 총 12억 원은 '4억 더'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할인율이 4.22%보다 높으냐 낮으냐의 문제다.

설거지를 하며 민서가 정리합니다. "우리가 그 돈으로 할 수 있는 일 중에 제일 확실한 건 대출 갚기인데, 그게 4.2%라서 거의 비기네." 태오는 복권을 냉장고 자석 밑에 끼워 둡니다. 현관에서 신발을 신던 수진이 돌아봅니다. "4.2%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그 1억 4천만 원은 지금 어떻게 갚고 있어? 다음 주엔 내가 못 오니까 영상 통화로 대출 서류 같이 보자." 4교시에서는 오늘 배운 연금 현가를 뒤집어 대출 월 상환액 공식을 만들고, 원리금균등·원금균등·만기일시 세 방식의 총이자를 계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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